"조재현에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 3억원 손배소 패소
송고시간 2021-01-08 14:13
www.yna.co.kr/view/AKR20210108098300004?section=society/all&site=hot_news
혹시 꿈꿀지도 모르는 과거를 묻어야 하는 사람들한테는 제아무리 법원 결정이 자신한테 유리해도 이런 일로 자꾸만 언론지상을 장식한다는 것 자체가 달가울 수는 없는 법이다. 조용히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망각으로 잠들기만을 기다릴 터인데, 이렇게 다시금 미투운동의 기폭제 중 한 명이었던 조재현이 다시금 소환되어 나온다.
애초 미투운동이 폭발할 적에 조재현은 고위험군으로 지목되었으니, 그만큼 구설이 많은 배우였는데 실제로 그에 걸려들어 낙마했다. 그와 한통속으로 지목된 영화감독 김기덕은 그야말로 구천을 떠돌다가 이번 코로나팬데믹에 된서리를 맞아 저 머나먼 옛 CIS 일원 라트비아 땅에서 누구도 임종하지 못하는 가운데 영영 떠나고 말았으니, 이걸 혹자는 인과응보라 할지는 모르나, 그래도 한때는 세계를 들었다놨다 한 위대한 영화감독의 미저리한 죽음에 상념이 없을 수는 없다.
조재현이 다시 불려나왔다. 소송결과로만 보면 그 자신한테는 불리할 것이 그닥 없지만 문제는 이번 판결을 통해 또 다시 미투라는 이름으로 송환되었다는 점에 있지 않겠는가?
그 정도에서 비교가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비슷한 처지에 몰렸던 오달수는 이런저런 잠수를 타다가 근자 겨우 활동에 들어갔으니, 그런 내상에서 겨우 활동재기까지 가는데 몇 년이 걸렸는지 생각해 보면, 조재현은 아마 재기는 영영 물건너갔다고 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런저런 일들로 한 때는 정점을 구가한 사람들이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에 어떤 이는 통쾌함을 볼 것이요, 또 어떤 이는 애잔함으로 보기도 할 것이요, 또 어떤 이는 무덤덤하기도 할 것이로대, 나도 나이를 먹어가서인가 자꾸만 인생무상이라는 말로 치환하는지 모르겠다.
헛되도다,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 update ***
조재현, '성폭행 피해' 주장 여성 손배소 승소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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