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취임식 참석 안해"…존슨 대통령 이후 152년만(종합2보)
송고시간2021-01-09 04:00 임주영 기자
관례 깨는 이유는 안밝혀…취임식 전날 플로리다행 가능성
CNN "부시·클린턴·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식 참석 계획"
www.yna.co.kr/view/AKR20210109002452071?section=international/all
이렇든 저렇든, 제아무리 호로새끼가 판치는 사회라 해도, 그래도 미국이라고 하면 민주사회에서 요구하는 그런 열망을 충족하는 그 어떤 가치를 충실히 구현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한데 이번 정권교체 과정에서 그런 전통이 다 깨져버렸다. 한국사회에서 아주 익숙한 풍경, 그것이 저짝에서도 일상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짝에서는 이미 수십년째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전통이 자리를 잡았으니, 하긴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이것이 꼭 현대사회에 나타난 것만이 아닌 조선시대 당파전쟁 유산이라는 말도 있거니와, 한국사회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천상 조선시대 사색당파논쟁 그것의 판박이임을 본다.
그런 점에서 나는 당파성이 조선사회 적폐 중의 적폐로 그것이 한국사회가 정체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이른바 식민사관의 일정 부분에 동의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사회는 나와 정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오직 그 하나의 이유만으로 내 편이 하는 짓거리는 그것이 제아무리 패악질이라 해도 정의로 호도하고, 그 반대편에 대해서는 제아무리 합리성을 갖춘 주장 혹은 반박이라 해도 권력을 쥐고자 하는 강짜로 몰아부치는 일이 횡행하지 않는가?
적어도 우리가 지금껏 아는 미국사회는 저런 측면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표출하는 방식은 사뭇 달라, 선거가 끝나면 그런대로 그에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였으니, 그 발현 중 하나가 패배한 전임 대통령이 제아무리 속이 쓰리더라고 자신을 대체하거나 이긴 상대 후보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를 해주는 쇼를 연출하는 일이었다.
한데 지금 미국사회 돌아가는 꼬라지는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의 패배 자체를 인정하지 못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그 권력승계조차 인정하지 못하겠다 해서 도끼자루 휘두르며 의사당에 난입해 깽판을 치고 집기를 때려부수는 일로 발전했다. 저 꼬라지를 보면 각종 범법으로 얼룩진 전임 장관인지 뭔지 하는 놈을 지키겠다고 서초동으로 몰려가 100만이 모였네 하면서 난리를 피워댔지만, 그래도 저런 폭력성으로는 발전하지 않은 한국사회가 한층 더 성숙했다고 해야 할까?
나는 미국사회가 향후 보장된 바이든 집권 4년간, 그에 반대한 친트럼프 지지세력이 내내 보일 반응이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번 폭력사태는 트럼프가 수수방관을 넘어 조장한 흔적이 뚜렷하거니와, 트럼프 공언하는 꼬라지를 보면 물러나서도 골방노인네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는 듯하다. 그의 그간 행적을 볼짝시면 4년 내내 야권을 빙빙 돌면서 틈만 나면 현 민주당 정권과 바이든을 씹어댈 것이며, 이번과 같은 폭력사태가 잇따르지 아니할까 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그래도 미국사회라고 하면? 하던 그런 모습은 사라진 것이다. 이런 극심한 대립은 설혹 트럼프가 지금 당장 죽어 없어진대서 사라질 것인가?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트럼프가 바이든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단다. 단순히 꼬장 혹은 JP식 표현을 빌린다면 몽니를 부리는 일을 뛰어넘는 불길한 징조로 나는 보인다. 꼬장 혹은 몽니라면 언제건 그것이 풀릴 기미 혹은 싹수야 있지, 이건 그것을 넘어선 증오라, 그 증오가 미국사회에 짙은 암운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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