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사장, 연임 도전…노조 "박사장 체제 연장 반대"(종합)
송고시간 | 2019-11-15 12:28
내주부터 임명동의 투표…반대 60% 넘으면 연임 불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
뉴스를 생산하는 공장인 언론이 요새는 그 자신들이 뉴스감이 되어 심심찮게 사회를 요란케 하거니와, 이런 대열에 SBS도 동참한지 오래다. 다만 SBS는 같은 공중파 방송들인 KBS나 MBC에 견주어서는 사정은 조금 나은 편으로 보이거니와, 그럼에도 계속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그런 막연한 느낌이 있다.
KBS나 MBC는 생존투쟁 중이다. 물론 SBS 문제 역시 생존투쟁이라 하지 않을 수도 없겠지만, 절박함이 조금은 달라, 다른 두 방송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형국인데 견주어 SBS가 그만큼 재정적으로 힘든 형편은 아닌 것으로 안다.
다만 SBS는 태생이 민방이라, 민영방송 준말인 민방은 곧 다른 방송과는 달리 공공성 공익성이라는 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민방이란 곧 주인, 흔히 대주주로 표현하는 이가 민간일 수밖에 없으니, 그 대주주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다. SBS는 태생으로 볼 적에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윤세영씨가 창업한 태영건설을 모태로 하거니와, 일찌감치 2세 경영체제로 돌아서 윤석민 회장 시대를 맞았다.
창업주 시절에도 그랬지만, 2세 시대에 접어들어 소유와 경영의 분리 문제가 더욱 첨예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 가장 이상적인 기업 경영 모습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 하지만, 한국적인 풍토에서 말미암음인지 꼭 SBS만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대주주가 경영까지 장악하는 모습을 매우 자주 보이며, SBS 역시 이에서 자유롭다 말할 수는 없다.
박정훈 SBS 사장 지명자
방송사는 늘 말하듯이 그것이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 중에서 언론은 실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한데 이 일부가 아주 자주 불안한 줄타기를 연출하는 모습을 보이니, 뉴스 편집권에 자주 경영이 간섭하려 하며, 실제로 수많은 그런 의혹이 있다.
이런 대립각이 심하던 와중에 노사는 사장 임명동의제라는 것을 도입했으니, 이는 결국 소유에서 편집권을 독립하자는 취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에 의해 대주주가 사장 후보자를 지명해도 재적인원 60% 이상이 반대하면 사장으로 임명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그런 SBS가 이번에 박정훈 현사장 재지명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노동조합에서 기간 박 사장 아닌 다른 편집권 보장을 실질로 상징할 만한 인물을 요구했지만, 실상 유임이라는 카드로 맞선 것이다. 요컨대 박 사장은 노조가 요구한 여러 기준에 전연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것이며, 윤 회장의 심복이랄까 대리인이랄까 그런 인물로 간주하는 셈이다.
그 지명이 임명동의제에서는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모르겠다. 또 한번 평지풍파가 일지 않을까 하는데, 지켜보는 사람들이야 어쩌면 강 건너에서 난 불일 수도 있지만, 이래저래 뒤숭숭한 언론계에 또 한 통의 기름 잔뜩한 드럼통 던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없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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