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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발굴성과를 내야 하는 폼페이유적, 이번에는 글레디에이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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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투사들의 혈투'…伊 폼페이서 2천년된 벽화 발굴

송고시간 | 2019-10-11 22:26


요새 폼페이 유적 발굴 홍보가 뭔가 기획에 의한 흐름에 위치하지 아니한가 할 정도로 그 의도성이 강하게 다가온다. 

부쩍부쩍 새로운 발굴소식을 전하는 폼페이 당국의 보도자료가 외신을 타고 연일 배포된다. 


한데 그 발굴소식이란 것들을 보면 어째 뭔가 좀 모자란 느낌이 짙다. 

조막디 만한 발굴성과를 침소봉대한다랄까? 그런 느낌이 무척이나 짙다. 


이런 흐름이 간취되는 다른 곳으로 이집트 룩소르 유적이 있다. 

이곳에서는 듣자니 툭하면 이집트 당국에서 카이로 주재 특파원을 불러제끼는 발굴쇼를 벌인다고 한다. 


발굴소식은 즉각즉각 공개되고 공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다만, 폼페이 홍보를 보면 내 보기에 일정한 패턴이 있어, 저런 프레스코화 같은 한 장면이 발굴될 적마다 요란스레 홍보를 해대니, 모종의 목적이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예컨대 폼페이유적 발굴예산 삭감 같은 데 대한 저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해 본다. 


말 대가리 발굴을 포함해 폼페이가 최근 전한 발굴소식을 보면 그 북쪽 지점 대규모 빌라 유적 중심이었다.   




암튼 이번에는 이곳에서 검투사 싸움을 담은 이른바 글레디에이터gladiators 프레스코화fresco가 발견됐다는 것인데, 우리 공장 로마특파원 전언에 의하면 넓이 1.5m, 높이 1.2m인 이 그림은 과거 군인들을 상대로 매춘을 한 여관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두 검투사 간 결투 장면을 포착한 이 그림에서 한 검투사가 결투에서 승리한 듯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방패를 치켜든 데 견주어 패자인 다른 검투사는 방패를 잃은 채 가슴과 손목 등지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다. 


2천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림은 형태와 색감이 생생하다는 천편일률과도 같은 고고학 당국의 설명이 첨부한다. 


보도에서 생략한 부분들을 찾고저 관련 외신 보도를 훑었더니, 예컨대 아래 The Guardian지 보도를 보니


Pompeii dig unearths fighting fresco in 'gladiators' tavern'

Well-preserved find on wall beneath stairwell is latest discovery at Regio V site


아래와 같은 대목이 보이는지라, 


The scene is of the end of a fight between two types of gladiator – a murmillo and a Thracian – where one wins and the other succumbs. The two types were distinguished by their armour and weapons.


It is the latest discovery in Regio V, a 21.8-hectare (54-acre) site to the north of the archaeological park that is yet to open to the public. 


역시나 이번 발굴 역시 5구역 Regio V 이라 명명한 폼페이유적 북쪽 지점에 위치하는 바로 그 지역 발굴성과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두 검투사가 처한 위치, 다시 말해 승자와 패자는 그들이 든 무기로 구별된다고 한다. 


더불어 이 외신을 통해 우리는 이 프로스코화 발굴과 관련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는데, 그것이 발견된 지점은 on a wall beneath the stairwell of what was probably a tavern frequented by gladiators and which provided accommodation on a higher floor for them to sleep with sex workers 라 한다. 검투사들이 자주 출입했을 술집이 가능성이 있고, 2층에는 매춘부들과 자는 숙박시설이 있는 그런 선술집 계단 아래 비름빡이란다. 


이런 언급을 통해 우리는 이 프레스코화가 박힌 술집 모습을 상상한다. 2층짜리 선술집이 있고, 1층에서는 술을 퍼마신다. 단골손님은 검투사들이다. 2층과는 계단으로 연결되는데, 그 계단 아래 벽에다가 저런 그림을 그려 놓았다고 한다. 




기사를 더 따라 가 보면 마시모 오잔나 Massimo Osanna 라는 친구 인터뷰가 있다. 이 친구 폼페이 고고학 발굴성과를 선전할 때는 단골로 등장한다. 이 영어 기사에는 그 직책을 the director general of Pompei’s archaeological park이라 했으니, 폼페이유적공원 사무총장이라, 우리로 치자면 폼페이유적관리소 사무총장이다. 


이 친구는 트위터 계정도 있어, 이곳을 통해 자기네 발굴성과를 적극 홍보 중이니 그에서 현 직책을 적기를 Direttore Generale del Parco Archeologico di Pompei라고 했다. 영어 표현은 이에 대한 직역임을 안다. 보니 1963년 5월 24일생이라 하는 남자다. 


여하튼 이 친구가 말하기를 

  

“It’s very probable that this place was frequented by gladiators,” said Massimo Osanna, the director general of Pompei’s archaeological park. “We are in Regio V, not far from where there was a barracks for gladiators, where among other things, there was graffiti referring to this world.


“Of particular interest in this fresco is the very realistic representation of wounds on the wrist and chest of the unsuccessful gladiator … we don’t know the outcome of the fight, he could have died or was given grace.”


라 하니, 그가 주목하는 이 프레스코화 특징으로 손목과 가슴에 난 상처를 든다. 


이 기사에는 이번 발굴이 어떤 맥락에 위치하는지를 엿보게 하는 언급도 있다. 


Excavations at Regio V have yielded dozens of discoveries since work began last year as part of the EU-funded Great Pompeii Project. 


딱 보니, EU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그럼 그렇지, 내 예상은 하나도 엇나가지 아니한다. 앞서 접한 말 대가리 화석 발굴 등등이 모조리 이 프로젝트 지원 성과다. 


외부 프로젝트에 의한 발굴!


이런 발굴은 언제나 성과를 쏟아내야 하는 법이다. 성과가 쏟아져야 쩐주도 할 말이 있고, 그것을 받아서 수행하는 기관도 더 안정적인 재정 지원기반을 확보하는 까닭이다!!!!


모든 고고학 발굴현장은 거지다!


그 어떤 위대한 유적도 막대한 발굴비로 남아도는 곳은 없다. 폼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돈이 없으면 암 것도 할 수 없는 고고학. 


고고학이 처한 서글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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