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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유시민이 벌집을 만든 KBS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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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BS가 하루죙일 쑤셔놓은 벌집이었다. 그 분란 단초를 유시민이라는 유투브 작가 - 그 자신은 요새 기자라는 말을 자주 하더라만 -가 촉발했다는 점에서 이채로운 점이 있다. 


직접 사건 발단은 이렇다. 


KBS, 김경록 인터뷰 논란 지속에 조사위 구성

송고시간 | 2019-10-09 21:54

"이른 시일 내 결과 발표"…조국 관련 특별취재팀도 운영


어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을 초청한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지난달 10일 이뤄진 김 차장의 KBS 인터뷰 내용이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정치활동 은퇴 혹은 자제와 문필가 활동 전념을 선언했다가 조국 사태에서 특정 진영 수호에 돌진하는 모습을 보이는 유시민



가뜩이나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한국사회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나뉘어 관련 언론보도를 두고는 가짜뉴스니, 진실을 전하는 뉴스니 하면서 몰아부치는 판국에, 이와 같은 유시민의 주장은 가뜩이나 조국을 향한 보도가 비판적인 언론들을 향해 조국을 두둔하는 측에서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으니, 아니? 언론이 이제는 조국을 엮어 잡아들이고자 혈안이 된 윤석열호 검찰과 손을 잡고 내통, 혹은 밀통, 혹은 거래까지 한단 말인가? 하는 의혹으로 발전한 것이다. 


의혹은 급기야 KBS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으니, KBS는 반격에 나서 간단히 말하자면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며, KBS는 김경록 인터뷰 다음날 그 인터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데, 그런 KBS가 한글날인 9일 저녁, 느닷없이 그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KBS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다면서, 시청자 위원과 언론학자 등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를 통해 조 장관·검찰 관련 취재와 보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그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실제 사측에서는 관련 일선 기자들을 10일에는 모조리 회사로 출근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이 인터뷰를 추진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자들한테는 치욕일 수밖에 없다. 근거도 없는 외부의 문제제기를 빌미로 정당한 취재활동을 사측이 옥죄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일을 취재한 보도국 사회부는 쑤셔놓은 벌집이었다는 후문이다. 


KBS 기자들, 인터뷰 검찰유출 의혹조사에 보직사퇴 등 반발(종합)

송고시간 | 2019-10-10 14:58

"현장기자 보호는커녕 유시민 말만 듣고 조사위 구성"

"검찰에 취재 기본인 크로스체크 했을 뿐"…긴급 기자협회 개최


그 격앙한 반응과 그에 대한 대응이 이 기사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담당 사회부장은 보직 사퇴라는 카드까지 던지며 나섰다. 


기자로 나선 유시민. 하지만 그가 겨냥하는 언론은 특정 진영만을 위한 것이라는 혐의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네들 속사정까지 자세히 알 수 없는 내가 깊이 있는 평을 가할 수는 없다. 다만, 사측의 일처리나 대처방식이 위태위태하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저런 의혹 제기 혹은 주장을 했다 해서, 그것을 빌미로 자사 기자들을 범죄자 몰듯이 할 수는 없다고 나는 본다. 


이래저래 KBS는 요새 쑤셔 놓은 벌집이다. MBC 역시 마찬가지라, 정권이 바뀌고, 경영진도 기존 적폐경영진을 몰아내고 개혁성을 앞세운 새로운 사람들로 채웠다 하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곤두박질이요, 수입 역시 급감하는 와중에 자꾸만 이런 일들로 내부 분란까지 가중하는 상황이다. 


지난 강원 산불 사태에서 특히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해서 직접 문재인 대통령한테서 질타까지 받았다. 그런 판국에 이런 일들까지 겹치니, 어쩌다 그 탄탄하다는 공영방송 KBS가 이런 수렁에 빠져드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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