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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배신, 철옹성을 균열하는 작지만 거대한 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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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산성을 다니다보면 일당 백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이런 성을 근거로 삼이 공격은 하지 않고 지키기만 하면서 적이 지쳐 나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라는 전술이 농성籠城이다.

농성이건 뭐건 특히 우리네 산성의 경우 이른바 철옹성이라 도저히 무너질 수가 없다. 진짜로 일당백이라서 농성하는 적 한 명은 백 명이 감당해도 뿌리뽑기가 쉽지 않다.

그런 산성 중에서도 남한산성은 너무 크고 산세가 험한 편도 아니어서 비교적 공략이 쉬운 데다. 함에도 그 압도적 무기에 압도적 전술에 압도적 군사력을 구비한 청나라 막강 철기군도 끝내 군사 함락에는 실패했다.

군량미만 넉넉하면 산성은 도저히 떨어질 수가 없다.

함에도 왜 툭하면 저런 산성이 무너졌는가?

종국엔 함락이라지만, 또 그리 끝내 종말하고는 말지만 결국은 배신이다.


바스티유 감옥



전부 배신으로 몰락하고 말았으니 이 배신은 내부를 균열낸다.

일단 농성에 들어가면 그 내외부로 통하는 모든 정보가 차단되는 듯하지만 천만에, 그걸 어찌 막는단 말인가?

반드시 통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고 이 틈바구니를 배신은 기똥차게 파고든다.

바로 이에서 정보전 중요성이 대두하는데 이 정보는 곧 내가 내부를 균열내는 힘이 된다.

수학적으로는 결코 뚫릴 수 없는 철옹성도 어딘가는 새기 마련이라 물이 바위틈을 파고드는 그 집요함이 기어이 거대한 암반도 균열내고 만다.

배신은 그만큼 두렵다.

이 배신을 용납하지 못하면 결국 내가 분통이 터져죽는다.

분통이란 무엇인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함이다.

배신의 종말은 언제나 분통이고 분사憤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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