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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홍역을 치른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본연인 지휘자로 무대로 서는 첫자리 아닌가 싶은데 오래전에 초대를 받고는 오늘 아들놈 대동하고 예술의전당으로 행차했다.
입학하고선 단 한 번도 학교를 안간 놈이라 몸만 피둥피둥이라 공연 끝나고선 이짝엔 얼마만이냐 했더니 아주 어릴 때 이후 첨이란다.
하긴 뭐 나라 해서 그리 다를 수는 없어 워낙 이런 덴 젬병이라 악보 볼 줄도 모르니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코로나19사태로 거리두기라 관람환경은 좋았으니 늘어지게 자도 상관없다.
성산배씨 토벤이 사거 250주년이라 해서 마련한 공연이라 이런 클래식이 나같은 사람한데 곤혹을 더하는 까닭은 생소다. 나라고 혹닉惑溺하는 교향곡 협주곡 하나쯤 없을 순 없거니와 그건 익숙에서 비롯한다.
오늘 공연곡은 나한텐 다 생소였으니 메인인 토벤씨 교향곡만 해도 유독 내가 생소한 그 1번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나로선 실상 전곡 감상은 처음이었으되 베토벤 특유의 뭐랄까 하는 그런 광기가 오롯이 관통하는 작품이라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는 사실이다.
공연 끝나고 윤단장이랑 인사나누고선 전당 나서는데 평소엔 보이지 않던 이 표식이 오늘에서야 눈에 띈다.
문화예술의 창달
1988. 2. 15
대통령 전두환
뭐 이것도 뽑아버리려나?
좋은 자리 마련해준 윤선생께 감사하단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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