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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백수일기] (17) 고생한 나를 위해 질러

by taeshik.kim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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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런 기회 다시 올까 싶어 일단 지르고 봤다.

매양 이러다간 이내 파산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질러보겠는가?

그런대로 목돈도 생겼고 또 이번 달까진 일한 것으로 쳐준대니 마지막 봉급은 순전히 나를 위해 꼬나박기로 했다.

왕복 비행기표는 다행히 그간 소진 못한 마일리지가 있어 이걸로 비즈니스석 갈음한 대신 이에서 아낀 돈은 그런대로 괜찮은 숙소 장기 기거로 질러버렸다.

지인들이 혹 오시는 길이라면 숙박은 내주려 한다.

엇비슷한 일이 해직 말년에 있었지만 그땐 여러모로 급했다.

이번엔 느긋하려 한다. 그래도 현장 가면 싸질러다니겠지만 그야 내가 원한 광분이니 마다할 이유는 없다.

워밍업을 위해 일단 짧은 데로 모미지 구경이나 다녀올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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