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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백수일기] (21) 온 김에로부터의 해방

by taeshik.kim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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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공원에서 바라본 와카쿠사마마 약초산. 25년 전에 홍할매랑 올랐다.



이번 정창원 일행 중 한 분도 한 이야기지만, 또 나 역시 부쩍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나이 먹고서 피해야 하는 여행이 강박이다.

온 김에 이곳도 보고 저곳도 보고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이 갈수록 필요하다. 이 필요함이 또 다른 강박이 아닌가 하는 역설이 있기는 하다만

또 쉽게 갈 수 없는 데는 그런 식으로 넋 놓았다가 모름지기 후회하기 마련이기는 하다만 이젠 나이 들어 그런 강박은 되도록 떨쳐내려 한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풀어줘야지 또 어떡하겠는가?

이번 일본행은 아주 짧다. 2박3일이라지만 정창원 개막식 참석이 있는 오늘 하루가 전부이며 첫날과 마지막날은 출발과 귀국 말고는 다른 일정을 짤 수가 없다.

오늘 오전 정창원 개막식에서 기운을 다 뺐다. 본래는 함께하기로 한 일정에서 벗어나 점심 먹고는 호텔로 귀가한 나는 그대로 뻗어버렸다.


동대사 입구



평성궁 유적 가본지가 물경 사반세기 전이라 거기나 한 번 들려볼끼 했지만 정창원 촬영에 하도 진을 쏟는 바람에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그 옛날에 그런 생각을 잠시한 적이 있기는 한데, 이번에 처음으로 나라에서는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을 심각히 했다.

한달 정도라면 내가 필요한 데는 대략이나마 둘러 볼 듯하다. 그 이상은 지겨워서 살지 못한다.

그런 때가 올지 모르나 그런 때를 위해 비워 놓을 수도 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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