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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범중엄이 숨쉬는 일본 토쿄 고라쿠엔

by 초야잠필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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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고라쿠엔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야구의 메카. 

그리고 필자가 어렸을 때 프로복싱 한일전은 항상 "고라쿠엔 경기장..."에서 이루어졌다. 

 

도쿄돔이 서기 전 고라쿠엔 스타디움의 모습. 일본 야구의 메카이고 지금은 헐리고 없다.

 

고라쿠엔은 일본에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정확한 명칭은 

小石川後楽園 코이시카와 고라쿠엔이며, 

에도 막부시대 소위 말하는 도쿠가와 고산케의 하나인 

미토번의 번저 후원이 바로 코이시카와 고라쿠엔이다. 

메이지 유신 이후 동경에 있는 미토번 번저는 모두 몰수되어 

군사시설로 전용되었다. 

지금은 프로야구 도쿄돔 바로 옆에 공원으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코이시카와 고라쿠엔이다. 

 

 

고라쿠엔은 한자로는 後楽園으로 쓴다. 

무슨 뜻일까? 

그렇다. 바로 범중엄의 "악양루기"에서 왔다. 

嗟夫!予嘗求古仁人之心,或異二者之為,何哉?不以物喜,不以己悲。居廟堂之高,則憂其民;處江湖之遠,則憂其君。是進亦憂,退亦憂;然則何時而樂耶?其必曰:「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歟!噫!微斯人,吾誰與歸?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의 하나인 범중엄의 악양루기에는

잘 알려진 대로 후대의 성리학자들이 금과옥조로 삼을 만한 불세출의 명문이 있다. 

「先天下之憂而憂,後天下之樂而樂」

고라쿠엔은 바로 여기서 왔다. 

後天下之樂而樂

일본 도쿄 한복판 도쿄돔 옆에는 

범중엄이 살아 숨쉬고 있다 할 것이다. 

 

악양루기 by 범중엄 (Wiki)

 

고라쿠엔은 

조선의 악장 "여민락"과도 통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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