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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글바글한 도자기 더미를 보며 흥분하지 않을 사람 있겠는가?
저 보물을 보며 눈알 뒤비지지 아니하는 사람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저 보물선으로 우리가 치환하는 저들은 모두 침몰난파선이다.
저 난파로 배는 가라앉았고 적재한 화물 역시 바다로 침잠했으며 그에 승선한 사람으로 과연 살아남은 이가 몇이나 되는지 모른다.
모르긴 해도 다 죽었을 것이다.
그들은 고기밥이 되어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갔다.
도자기가 살아남은 이유는 고기밥이 되지 않은 까닭이며
선박 부재가 그나마 살아남은 이유도 그것이다.
선주는? 파산했을지 모르며, 그것을 면했다 해도 그에서 벗어나기엔 10년을 기다려야 했을지 모른다.
그 비극성이 클수록 그 가치가 상승하는 이 역설을 어찌 설명할 것인가?
목숨과 재산과 바꾼 그 처참함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위대한 유산이다.
dark heritage?
한국문화재업계 일각에서 뭔가 새로운 것인양 들고 나와 장난치는 행각, 더구나 그런 사기행각에 정부기관까지 부화뇌동하는 일을 내가 경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만치 다크한 헤러티지 있단 말인가?
신안선이야말로 다크 헤러티지 첨단이다.
개사기 치지 마라.
모든 위대한 유산은 다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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