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 맘대로 되는 게 얼마나 되겠냐만 내가 풍찬노숙하던 마지막 무렵 나는 두 군데 기고를 하는 중이었으니,
1. 중앙선데이 <추적 한국사 그 순간>
2. 신동아 <김태식의 考古野談>
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실은 나는 아지 못한다. 그 선택은 전적으로 저들 신문 잡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못내 아쉬운 까닭은 내심 단행본 한 권 분량은 채울 만큼은 연재를 계속했으면 했더랬다.
하지만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한 마당에, 연합뉴스 기자가 다른 언론매체에 기고할 수는 없다. 이는 나도 알고, 저쪽도 안다. 그리하여 복귀와 더불어 끝났다.
중앙선데이 기고문은 실은 단행본 원고가 따로 있었고, 개중에서 찐빵에 박힌 콩알 빼먹듯이 빼먹은 데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번 연재하다 보니, 애초 원고를 대폭 손질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터였으니, 그래, 이대로 나가면서 대략 원고지 800매 채우면, 책 한 권 내자 했더랬다.
내가 낸 책은 지나치게 분량이 많다. 대개 2천매 정도 되는데, 나도 700매, 800매짜리 책 한 번 내보는 게 소원이었더랬다.
후자는 그것을 주선한 권재현 기자가 최근 보니 주간동아로 옮겼으니, 얼마나 지속되었을지 알 수는 없으나, 몇 번 맛만 보다가 말았다.
이 고고야담은 실은 나로선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었다. 언젠간 보완과 완성을 볼 날이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지금 맡은 일이 도저히 뭔가 다를 일을 할 처지로 만들지 아니한다.
글쎄다...이 짓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으나, 이미 그땐 내가 또 바뀌어 있을 테니 뭐 어쩌겠는가? 이저저도 아니되면, 김태식 저작집이라 해서 몇 권으로 대강 묶어 자비출판하는 수밖에.....
(2018. 9. 18)
***
무엇인가 내려면 열정이 있어야 하고
계기가 있어야 한다.
일에 치여서라는 이유로 다 중단하고 말았다.
한번 꺾인 열정은 쉬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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