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온주야 다왔다~~~일어나.
여기야, 네가 그렇게 오고 싶다고 했던곳.
온주 : 음~~ 정말요? 너무 허허벌판인데요?
엄마, 그 거북이 같이 생긴 커다란 비석은 어디에 있어요?
엄마 : 저기, 저 보호각 안에 있단다.
가서 먼저 보고 있을래? 엄마 잠시 화장실 좀 다녀 올게.
온주 : 네~~~
온주 : 국보라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왔는데... 아무 것도 없고, 이 비석만 달랑 있네. 에이..시시해.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깐 얼굴은 보고 가야지.
온주 : 뭐야? 용이야, 거북이야, 물고기야.
희한하게 생겼네?
비석 : 용으로 본다면 용이고, 거북이로 본다면 거북이고, 물고기로 본다면 물고기지. 네가 보고 싶은 대로 보렴.
온주 : 엄마야??!! 네가 말한거야??
비석 : 그럼, 여기 너랑 나 둘 밖에 더있어?
저 조무래기 솔방울이 말을 하겠니, 돌맹이가 말을 하겠니?
참 짜리몽땅한 작은 인간 정말 시끄럽네. 쫑알쫑알.
온주 : 대박!! 비석이 말을 했어!!
그런데, 아까부터 나보고 짜리몽땅하다고 그러는데,
나 안작거든?
그리고 나 이제 중학교 올라간단 말이야~~!
그럼 넌 몇살인데?
비석 : 훗. 나?
1026년에 태어났으니깐, 몇살이야...내 나이 잊은지 오래라 계산도 안된다.
중학교 올라가는 네가 계산해보렴.
온주 : 히이익??! 1026년이면 고려시대 사람? 아니 비석이었어? 너 나이 엄청 많구나?? 대박.
비석 : 뭔가 기분 나쁘네?
온주 : 기분 탓이야.ㅋㅋ
그럼 너는 고려시대때부터 구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자리에 계속 있었던거야?
비석 : 그렇지, 여기 계속 있었지.
나는 이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숙명을 갖고 태어 났어. 그래서 난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어.
온주 : 떠날 수 없다고? 왜?
비석 : 흠...오랜만에 작은 인간 때문에 귀찮네.
기다려봐, 담배 한 대 태우고 말해줄게.
온주 : 여기 금연구역인데...
고려 현종 12년(1021)에 봉선홍경사라는 사찰을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현종 17년(1026)에 세운 비다.
절이 있던 곳은 호남과 한양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갈대가 무성한 연못이 있었는데 민가와 떨어져 강도가 많았다.
이에 현종은 불법을 펴는 동시에 사람들의 안전한 왕래를 위해 이곳에 봉선홍경사라는 절을 짓고 광연통화원이라는 숙소를 세웠다.
봉선홍경사 갈기비 비문은 최충이 지었고 백현례가 글씨를 썼다.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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