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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by 여송은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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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가 무지하게 필요한 시점이므로??? ㅋㅋㅋ제사진 빠방하게 넣겠습니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온양민속박물관을 떠납니다.
2018년 6월 1일자로 입사했으니, 약 2년 6개월 동안 박물관과 함께했네요.

박물관을 떠나면서 제 마음이 어떤지 계속 생각해 봤습니다.

박물관을 떠나서 홀가분한 건지, 기쁜 건지, 시원한 건지, 아쉬운 건지, 억울한 건지, 두려운 건지 등등.


사실 위에 적은 마음들이 뒤섞여 있어
뭐라 딱....! 이거다 라고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ㅎㅎ

아!
왜 그만두냐고 궁금하실텐데요, 박물관 사정이 좋지 못해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했나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반들.


하지만 늘 그랬듯,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기에
“설렌다.” 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저의 설렘이란 감정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거꾸로 이것 저것 가져다 붙이자면(?)ㅎㅎ


첫째,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물론 아쉬운 일, 싫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고마운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전자가 1이라면 후자는 100!!)

박물관에 있으면서 ‘내가 평생 받을 사랑을 몰아서 받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고, 용기도 많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받은 사랑만큼 후배들에게 베풀려고 합니다. (돌려 받고 싶으시다면 저의 후배가 되어주세요.....ㅋㅋ)

‘O’


둘째, 이제 또 다른 시작입니다.
밤이 있어야 동 트는 새벽이 있고,
가장 추운 동지가 지나야 또 봄이 오듯,
끝이 있어야 또 다른 시작이 있겠죠.

온양민속박물관이라는 소속, 타이틀 벗고
자유의 몸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들, 또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늘 그랬듯이 또 다른 재밌는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은 ‘숫자 3’을 좋아하기에 완벽하게 셋째 까지 쓰고 싶지만 더 이상 없으니 이만하겠습니다. ㅎㅎ

여하튼 저는 괜찮습니다.

아! 그래서 온양민속박물관 그만 두고 어디로 가냐구요?
없습니다.
백수입니다.
계획도 없습니다.

사실 올해가 제가 사회생활한지 딱 10주년되는 해입니다. (백수에 의미 부여하기ㅋㅋ)
겸사겸사 좀 쉬어보겠습니다.
그러니 저를 만나신다면 어여삐 여겨 맛있는 밥을 사주세요. 맛있는 커피를 사주세요.


당장 모레면 그만 두는 날인데,
계속 일할 사람처럼 열나게 서류정리하고, 업체에 전화 돌리는 제가 웃겨서 이리 주저리주저리 적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온양민속박물관 소속 여송은을 응원해주셔 감사합니다.
염치 없지만 소속 벗은 여송은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저는 또 즐겁게 지내겠습니다. 야호!!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여송은 드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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