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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봐둔 동네 라일락 찾아 슬리퍼 끌고 나섰더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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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동넷길 지나다 미군부대 담벼락 기댄 이 라일락 후딱 지나치는데 아! 이건 다시 보러 와야지 하곤 오늘 슬리퍼 질질 끌고 나섰다.

집에서 대략 200~300 미터 거리인데 만발했음을 이제야 알았으니 애꿎은 코로나에 분풀이해 본다.


밤나무 아래 선듯 그 야릇함이 있다.

밤꽃은 교미라는데 글쎄 이 벌건 대낮에 교미하는 남녀는 없고 어느 중늙은이 혼차 서성이니, 것도 슬리퍼에 운동복 바지 걸친 채 배회하니 이 꼴도 우습기는 하다.


늙으면 꽃이 좋아진다는 말은 맞다.

것도 저처럼 핏빛 강렬할수록 하염없이 끌린다.

암내 맡은 수컷마냥 괜히 코로 실룩실룩 냄새 빨아들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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