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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부란강세剖卵降世와 건국신화

by taeshik.kim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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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천지 개벽, 혹은 그에 이은 건국 신화, 그리고 건국 중심인물인 건국시조 탄강담에서 알[卵], 곧 계란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까닭에 주로 신화학자 같은 일군의 무리가 알에 집착해 갖은 황탄한 소리들을 늘여놓았으니, 지금도 이런 사정은 변치 않아 잡설이 난무한다. 

 

부란강세는 결국 부화라는 말이다. 이 부화를 세상이 열리는 일, 혹은 나라를 세우는 일에 견준 말이 부란강세다.



알이란 무엇인가?

동아시아 천문우주관에서 천지가 생성하기 이전을 흔히 혼돈이라 설명하고, 그런 혼돈에서 음과 양이 분리되어 비로소 천지가 분리하고, 그에서 무수한 삼라만상이 태어났다고 본다. 

한데 음양이 분리하기 이전 혼돈 상태를 흔히 알 모양으로 묘사한다. 

그런 까닭에 이런 혼돈 상태인 알이 깨져서 혹은 알이 터져서 천지가 생기고 그에서 나라가 생기고 건국시조가 탄생하니, 이를 일러 단 한마디로 부란강세剖卵降世라 한다. 

이처럼 간단한 천지개벽 건국신화 구조조차 모르는 자들이 더욱 황당한 얘기를 꺼집어 내고는 알이 어떠니 불알이 어떠니 저쩌니 하는가 하면, 알은 북방계 신화요 남방계 신화니 하는 잡설들이 횡행하기에 이르렀다. (2015. 12. 31)

 

아테네 건국을 René-Antoine Houasse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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