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심상육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백제 후기 도성지인 부여시가지의 북편, 부소산 동편에는 '뒷개'라는 마을이 있다.
이곳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북포(北浦)'에 해당되는 곳이다.
2010년 뒷개마을을 관통하는 현재의 도로부지, 확장 부분을 발굴조사하고, 2013년에 보고서를 보내면서 해당 유적의 명칭을 '부여 뒷개유적'으로 보고하였다.
이곳에서는 대지를 조성한 성토대지, 그 끝단을 마무리하면서 만든 축대, 그리고 그 축대 위에 화강암을 장방형으로 가공하여 만든 팔각형의 우물 등이 확인되었다.
물론 이 이상의 유구가 확인되었고, 대지조성토 아래에서 나무가지를 4면 가공하여 문자를 쓴 목간도 확인되었다.
오늘 서울로 올라가면서 읽을 자료를 찾다, 2010년 뒷개 발굴현장에서 찍은 사진 한장이 눈에 띄었다.
유구는 푸석한 풍화암반토를 너비 50cm가량, 깊이 1m 가량 파고, 그 바닥에 돌로 수로를 만든 시설인데, 그 시작과 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쪽 높은 곳의 물을 동쪽 낮은 곳으로 빼기 위한 맹암거 시설임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때 이 유구를 조사한 안 반장님, 58년 개띠셨는데... 말없이 작업하시고, 가끔 술을 드시면 '지가유~' 하셨던 그분, 7~8년 전쯤 경비로 취직하셨다가, 가끔 부여 시내 음식점에서 보았고, 2023년이 작년 관북리유적에서 다시 조우했던 그분....
'유구 윤곽을 잡고, 파고 들어가는데, 그 깊이가 1m 정도이고 그 폭이 좁하여 다른 어르신은 작업하기 곤란했는데, 유구 바닥 배수로 시설의 덮개돌을 제거하고 그 사이의 흙과 물을 제거하는 안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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