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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終經一卷 불경 하나 읽기를 마침은
猶似出齋時 齋戒를 마친 때와 같아라
始可親觴酌 이제야 술 마실 수 있거늘
斟來何大遲 술상이 어찌 이리 늦는고
ㅡ이규보
(2015. 10. 8)
*** 편집자 주 ***
부처님 육성을 담은 경전을 한 권 다 일고 나니 이때 기분은 마치 재계[齋]를 막 끝낸 때랑 비슷하단 말이다.
경전을 읽을 때는 경건해야 하며 이때는 모든 환락은 절제한다. 술을 끊고 여자도 접촉하지 않는다.
규보가 말하는 재계는 여러가지겠거니와 대표적으로 집안 혹은 국가 제사가 있어 이때는 임금도 심신을 정결히 해야 한다 해서 술을 금하고 육욕을 멀리했다.
술에 쩔어 사는 이규보한테 이는 고통이라 그것이 한시바삐 끝나기만 학수고대한다.
그 심정을 절묘하게 포착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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