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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백수여도 백수 같지 않은 정치·방송인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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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표창원, 배지 떼자마자 방송 러브콜 쇄도 | 연합뉴스

이철희·표창원, 배지 떼자마자 방송 러브콜 쇄도, 이정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6-28 08:00)

www.yna.co.kr

 

이철희 라고 하면 나는 퍼뜩 장영자가 오버랩하지만 이 경우 이철희는 얼마 전까지 집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복무한 이를 말한다. 활발한 방송가 활동으로 대중에는 친숙하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국회의원 이철희는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명언이 언제나 뇌리에 각인하니, 그가 이르기를 "청문회는 영어로 hearing, 후보자 말들을 듣은 자리"라면서 자질을 문제삼아서는 안 된다는 그 말에 아연실색 하고 말았다. 

 

표창원은 경찰대 1기 출신 프로파일러라는 이력으로 한코 먹고 들어갔으니, 그 역시 활발한 방송활동을 통해 이를 발판으로 집권여당 국회의원 자리를 꿰찼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30년 시민운동 경력을 뒷배로 삼아 국회로 나가서 뭇매를 맞는 여느 집권여당 비례대표가 억울하기도 좀 하겠다. 하긴 뭐 이 경우는 도덕성이 문제가 된 것이니 차이는 있겠다 싶다. 

 

이철희 

 

암튼 이철희 표창원이 이번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저들 경력을 보니 변호사 같은 자격증은 있는 것은 아니니, 좋은 말로 프리랜서, 엄밀히는 백수다. 하지만 벌이가 수월찮을 것으로 보이니, 그리 된다면 개인사업자가 되시겠다 이거다. 

 

저들이 과감히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권 탈퇴를 선언한 힘은 국회의원 그만둬도 먹고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본다. 물론 그 프리랜서라는 게 빛좋은 개살구일 때가 많거니와, 저들은 그래도 벌이가 괜찮을 축에 속할 것이므로, 따박따박 국회의원 월급으로 생활하는 것보다 힘들기야 하겠지만, 불러주는 데가 많으니 잘만 운용하면 그보다 수익은 훨 나을 수도 있다.

 

저들의 장점은 곧 단점이기도 한데, 얼마전까지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 그 집권여당을 위해 충견 노릇을 했다는 것이니, 이것이 그네들 신념과 어느 정도 부합한다 해도, 이는 그 어떤 정치시사활동도 편파적일 수밖에 없다는 그런 함정은 어쩔 수 없다. 불과 한두달 전까지 권력을 위해 복무한 저들이 향후 전개할 방송활동에서 그와는 결이 다른 활동을 펼치리라고는 나는 보지 않는다. 

 

국회의원 표창원

 

저 중에서 이철희는 조금 희한한 행보를 보였으니, 국회의원으로서 자괴감을 느꼈다는 고백 비스무리한 것을 한 걸로 기억하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저가 지금의 권력을 기준으로 친권력 친여권 성향을 보이지 않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어쩌면 또 다른 의미에서 당적 혹은 국회의원 뱃지를 떼어버린 집권여당 인사일 수도 있다. 

 

객관성 객관성을 우리는 부르짖는데, 적어도 무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리로는 나는 저들이 적당치 않다고 본다. 특히 정치시사를 다루는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자나 MC 같은 자리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건 또 다른 김어준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인 이철희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이철희의 경우 SBS러브FM(103.5㎒) 시사 프로그램 '이철희의 정치쇼'와 SBS플러스 '이철희의 타짜' 진행자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특정 정파를 맹렬히 옹호하던 그가 객관성을 담보해야 하는 진행자로 맞는가? 나는 맞지 않다고 본다. 이건 거꾸로 그 반대편에 선 어떤 인물이 저런 자리를 차지한다면 우리가 느끼는 그 불편함과 궤를 같이한다. 상상해 보라. 이 판국에 이른바 보수 깡통이 저런 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는 게 상상이나 할 일인가? 

 

돌이켜 보면 저와 같은 방송활동과 그에서의 지명도를 발판으로 정치권을 오가는 방송인 아닌 방송인을 많이 본다. 뭐 방송사들이야 시청률로 죽고 사는 조직이라, 우선은 시청률에 목을 매이니 어쩔 수 없는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그래도 저들이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금은 여전히 문재인 집권기라는 사실이다. 

 

마지막 국회 기념촬영 표창원

 

저들이 참말로 부러운 점은 때려치고 싶을 때 과감히 때려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이다. 때려쳐도 먹고 살 걱정은 없다는 그 자신감 아니겠는가? 그 자신감이 많은 이에게 좌절을 주기도 하겠지만, 또 많은 이에게는 선망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어찌하면 유명해질까 해서 발악하는 사람이 그리 많은지 모른다. 내가 젤로 밥맛 떨어지는 놈들은 개중 좋은 소재로 언론 비판이 있으니, 언론 졸라 비판하는 한편으로 언제나 그런 언론 눈에 띄어 유명해졌으면 하는 그런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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