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놈은 대학 입학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 계속 온라인 수업만 받고선 1학년을 마치고선 군대를 갔다.
그러니 같은 과 동급생이 누군지도 모른다.
군 생활인들 제대로 했겠는가? 휴가 나온댔다 확진자 발생했다 해서 혹은 다시 확진 폭증 추세라 해서 취소 연기를 밥먹듯이 했으니 말이다.
더구나 이 나라가 오죽 더 극성이었는가 말이다.
내 아들이기 전에 이 땅을 사는 젊은이로서 참말로 안쓰런 세대라 할 만하다.
그런 놈이 계우 군필하고서는 다시 1년을 쉬고는 이번 학기 2학년 1학기로 복학하고선 내일 그 역사적인 첫 대면 강의를 접하는 모양이다.
어느 지방 국립대에 계우 적을 걸어놓기는 하고 마침 그 캠퍼스가 김천 집이랑 가까운 데라 기숙사 생활을 해야기에 바리바리한 짐을 싣고선 어제 일단 김천에 들러 하루를 유숙하고선 기숙사에 떨어뜨리고선 나는 경주로 냅다 날았다.
대학 기숙사가 어찌 입대에 견주리오마는 어째 내 기분은 군대 보내는 그것과 흡사한 까닭은 코로나 시절의 그것이 자꾸만 오버랩하기 때문이라 해 둔다.
그러면서도 당부는 잊지 않았으니 난 꼭 손주 봐야 하니 연애질을 많이 하라 했다.
저처럼 재수없는 세대 있겠는가? 한창 학창시절이라 해서 부어라 마셔라 고주망태해야 할 시절을 마스크 쓰고 철창에 갇히고 온라인에 갇혀 지냈으니 말이다.
한데 걱정은 기우라 기숙사 떨가 놓기가 무섭게 곧바로 기숙사 박차고 나와서는 택시 잡아타고선 시내를 활보하며 카드를 벅벅 긁어댔댄다.
그 카드 씀씀이 내역이 즉각 지 엄마 알림에 뜬 걸 보면 내 카드를 긁었다는 것인데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지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백수 애비 카드를 긁는단 말인가?
안쓰러움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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