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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비린내 풀풀한 밤꽃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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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 밤꽃

 

양봉업자들한테 꽃은 오직 두 종류가 있을 뿐이다.

꿀이 되는 꽃과 아니 되는 꽃

이들에겐 종래엔 두 번의 대목이 있다.

대략 한달 간격으로 피는 아카시아와 밤꽃이다.

외암마을 밤꽃


물론 그 선하를 이루는 유채가 있기는 하나 지역이 한정한다.

종래 양봉업자는 아카시아와 밤꽃을 따라 벌통 지고 북상했다.

소출이 많은 까닭이다.

이맘쯤 온통 비린내 풍기는 밤꽃 꿀이 아카시아보단 낫다.

밤꽃 꿀은 알갱이가 씹힌다.

하지만 세상 다 변하는데 양봉업이라 변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기후변화로 전국이 동시 만개한다.

덧붙여 꽃이 참말로 다양해져 겨울 빼곤 한반도가 꽃 천지로 돌변했다.

유목성이 점점 자최를 감춘다.

아산 외암마을 밤나무도 꽃이 한창이라 더버 죽다 계우 생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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