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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뿌리가 깊으면 바람에? 다 뽑힌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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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랄래 가나니
 
조선 건국이 천명에서 비롯한 필연이었음을 물경 125장에 걸쳐 강변한 어용가 용비어천가 제2장은 이렇다. (티스토리가 고어를 지원하지 아니하므로 편의상 원문에 가깝게 적는다)

그래 뿌리가 깊으면 강한 바람에도 끄덕하지 아니하고 열매도 많이 달린다 하고

샘이 깊으면 가뭄에도 마를 날이 없으니 그에서 비롯한 내는 강이 되어 바다에 이른댄다. 
 
그런가? 
 
답한다. 
 
뿌리가 얕으면 통째로 뽑혀서 재생할 여지가 있지만, 뿌리가 깊으면 강한 바람에 줄기가 부러져 재기가 불능하다. 
 

 
 
태풍 카눈에 맛탱이 가신 이 가로수님, 보아 하니 뿌리가 아주 얕아 한방에 가셨다. 이건 재기 불능이라 불쏘시개로 가야 한다. 
 

 
 
이 분은 어중간하고, 또 무엇보다 젊어서 그대로 심쿠면 그대로 살아난다. 뿌리 봐라 얼마나 싱싱한지.
 

 
 
이 분이 바로 뿌리가 깊어 통째로 날아가신 분이라, 몰골 보니 다시 심긴 글렀고 자르고 말려서 삼겹살 구워먹을 때 장작으로 쓰면 딱이다. 
 
텍스트도 맥락에 맞게 쓰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오십대에 20대처럼 행동하면 꼴불이요, 20대가 오십처럼 행동하면 더 꼴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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