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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죽서루는 2년 전 겨울에야 처음으로 찾았다. 어찌 된 셈인지 삼척과는 지질이도 연이 닿지 아니했다.
하도 사진으로만, 것도 건물만 덜렁 봤기에, 더구나 삼척이라기에 해안 정자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물론 죽서루라면 맨먼처 떠오르는 글이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이다.
본격 탐사에 앞서 그 전면 주차장에 선 안내판을 보니 자연미 운운하는 구절이 있어, 이 빌어먹을 자연미는 또 나오네 욕을 한 되빡 퍼붓고는 돌아보는데..
"이건 자연미 맞네"
하고 누군가 맞장구 친다.
현장도 확인 아니 하고, 미리 욕부터 퍼부은 내가 무안할 정도로 이건 자연암반을 깎아 초석으로 썼으니 자연미를 맘껏 살린 것 부인할 수 없다.
도착이 늦어 죽서루에는 괜실히 내가 미안했다.
이 좋은 곳을 이제야 보다니 하는 그런 한탄도 있었으며, 그래 이제라도 봤으니 됐다는 안도감도 없지는 아니했다.
삼척에서 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실은 이사부의 재발견이다.
자자체 착근과 더불어 그에 부응하고자 하는 각 고장 현창사업 일환으로 삼척이 근자에 아이콘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인물이 이사부다.
이 이사부 현상은 한국 내셔널리즘과도 밀접하거니와 그가 바로 울릉도를 복속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일간 독도 영토분쟁이 격렬할수록 한국 내셔널리즘은 독도는 우리땅임을 매양 선언하면서 언제나 이사부를 호명呼名한다.
그리고 정광태를 불러다가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셋째줄을 외친다.
그에 편승해 삼척은 지금 이사부 고장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중이며 그것을 시각화하는 각종 조형물과 기념공원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창사업에는 대체로 연고권을 주장하는 지자체가 복수로 출현하기 마련인데, 이사부를 자신들만의 기억으로 전유하고자 하는 삼척에도 강릉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예서 관건은 이사부가 지방장관이자 해당 향토 사령관을 맡은 실직주悉直州라는 신라 지증왕 시대 광역행정구역 주치州治가 어딘인가, 그리고 그가 울릉도 정벌을 위해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출항했다는 항구는 어딘가가 된다.
이러한 현장들을 모조리 훑어보고자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담번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죽서루 얘기로 시작해 엄한 이사부만 실컷 떠들다 말았다.
아는 게 없어 라고 자위해 둔다.
하도 사진으로만, 것도 건물만 덜렁 봤기에, 더구나 삼척이라기에 해안 정자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물론 죽서루라면 맨먼처 떠오르는 글이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이다.
본격 탐사에 앞서 그 전면 주차장에 선 안내판을 보니 자연미 운운하는 구절이 있어, 이 빌어먹을 자연미는 또 나오네 욕을 한 되빡 퍼붓고는 돌아보는데..
"이건 자연미 맞네"
하고 누군가 맞장구 친다.
현장도 확인 아니 하고, 미리 욕부터 퍼부은 내가 무안할 정도로 이건 자연암반을 깎아 초석으로 썼으니 자연미를 맘껏 살린 것 부인할 수 없다.
도착이 늦어 죽서루에는 괜실히 내가 미안했다.
이 좋은 곳을 이제야 보다니 하는 그런 한탄도 있었으며, 그래 이제라도 봤으니 됐다는 안도감도 없지는 아니했다.
삼척에서 내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실은 이사부의 재발견이다.
자자체 착근과 더불어 그에 부응하고자 하는 각 고장 현창사업 일환으로 삼척이 근자에 아이콘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인물이 이사부다.
이 이사부 현상은 한국 내셔널리즘과도 밀접하거니와 그가 바로 울릉도를 복속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일간 독도 영토분쟁이 격렬할수록 한국 내셔널리즘은 독도는 우리땅임을 매양 선언하면서 언제나 이사부를 호명呼名한다.
그리고 정광태를 불러다가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셋째줄을 외친다.
그에 편승해 삼척은 지금 이사부 고장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중이며 그것을 시각화하는 각종 조형물과 기념공원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창사업에는 대체로 연고권을 주장하는 지자체가 복수로 출현하기 마련인데, 이사부를 자신들만의 기억으로 전유하고자 하는 삼척에도 강릉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예서 관건은 이사부가 지방장관이자 해당 향토 사령관을 맡은 실직주悉直州라는 신라 지증왕 시대 광역행정구역 주치州治가 어딘인가, 그리고 그가 울릉도 정벌을 위해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출항했다는 항구는 어딘가가 된다.
이러한 현장들을 모조리 훑어보고자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담번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죽서루 얘기로 시작해 엄한 이사부만 실컷 떠들다 말았다.
아는 게 없어 라고 자위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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