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김영사 창업한 김강유 회장 별세
송고시간 2023-10-01 16:22
https://www.yna.co.kr/view/AKR20231001027500005?section=culture/all&site=topnews01
은둔형 아닌가 했더니 고세규 김영사 사장은 그보다는 수도자형에 가깝다는데 그러고 보면 고 사장 표현이 더 고인의 일생을 집약한다 하겠다.
민음사니 하는 다른 출판 대기업에 견주어 김영사는 대중성이 상당히 강하다는 인상을 주는데, 저 기사 본문에서도 언급하듯이, 또 김영사 역사에서는 어쩌면 지워버리고 싶은 부문인지도 모르는 박은주 사장 시절 이런 이미지가 굳혀졌다 할 만하다.
처세 경영 이런 쪽에서 발판을 다졌다는 점에서 김영사는 문학 학술 이런 데서 출발한 다른 공룡 출판사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나는 기자를 떠나 저자로 김영사와 아주 일찍이 김영사와 연을 맺은 사람이라 2000년에 이미 풍납토성 500년 백제를 깨우다를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곧바로 화랑세기 또 하나의 신라 라는 다른 단행본을 같은 김영사에서 거푸 출간한 인연이 있어 다른 출판사보다는 더욱 친근감이 있고 더 고마움이 큰 회사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지금 사장을 하는 고세규 선생이 편집부장을 하던 시절이라, 그 무렵에 나는 김영사에 제안하기를 대중성이 너무 강하므로 이를 불식하자는 차원에서도 학술성을 가미했으면 좋겠다 해서 그쪽 분야 필자를 몇 소개하기도 한 인연이 있으니, 그런 과정에서 김영사와 잦은 접촉이 있었지만
그때는 박은주 사장이 거의 전권을 쥐고 경영을 하던 시절인 때문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김강유 회장 본인 성정도 나서지는 않아 나로서는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었다.
그는 독실한 불교신도였으니, 수도자라 하지만 그 자신이 어쩌면 승려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그가 갔으니, 이제 관심은 출판사를 누가 물려받아 하느냐가 되겠거니와 이 부분은 추후 드러나리라 보지만 어떻든 김영사가 흔들림없는 출판사 길을 오래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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