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석기시대 아이들’을 주제로한 기획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짜를 전시 날짜를 보니, 오마이갓!
2021년 3월 28일까지?? 내일 모레네요!
저는 보고 왔으니, 다행입니다.ㅎㅎㅎ
그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보러가실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리뷰 남겨 봅니다.
보통 석기시대 전시 하면 어른 남성 위주의 생활 모습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이번 전시는 ‘석기시대 아이들’에 초점을 맞춘 재밌는 전시 입니다.
그 때 아이들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놀았는지? 지금 우리들이랑 많이 다른지? 아니면 비슷한 점이 있는지? 등을 볼 수 있게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렸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오! 이거지!’ 했던
【라스코 동굴벽화 이야기】입니다.
(뒤에 알타미라 동굴 이야기 코너도 있어 같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라스코 동굴벽화를 10대 소년 4명이 나무뿌리 구멍 사이로 빠진 강아지를 구하려고 구멍 안으로 기어 들어 가면서 동굴벽화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느낌을 살려 동굴을 들어 가듯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 구멍 안으로 고개를 넣으면 눈앞에 동굴속 그림이 영상으로 촤락 보입니다.
스페인 살린 동굴 유적에서 발견된 가족의 손자국을 재현했습니다. 손 크기로 아빠 손인지 아이 손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 사람 손 크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그 시대 사람들 손이랑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내 손 크기는 어느정도 되는지! 구석기시대 아빠 손크기인지? 어린이 손크기인지!
아니면 아주 정말 간단하지만 전시 한 면에는 ‘우리 가족 손도장’이라고 해서 구석기시대 가족들 처럼 손도장을 남기고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손바닥에 물감을 묻히는 건 어렵고, 종이에 손바닥을 대고 선따라 그리는 정도까지요? 정말 간단한 체험인데, 다녀 간거 남기고 싶어하는 그런 본능(?) 있지 않나요? (저만 있나요.ㅎㅎㅎ)
2021년 3월 17일 누구누구가족 왔다감! 손바닥 꽝꽝!
전시를 보는데 한 여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여기봐봐. 너무 불쌍하지.”
“그러게, 왜 이렇게 같이 죽었을까?”
저도 상당히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아이들 감성에는 못따라갈 듯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엄마랑 이야기하는 아이를 보며 이 전시는 가족이 같이 보면 참 좋은 전시구나 생각했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분도 같은 생각이었겠죠!
석기시대 아이들 옷을 보는 순간 저도 입어 보고 싶었습니다. 순록 가죽이 아주 따뜻하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만져 보고 싶기도 하고요.
정말 예쁜 조끼였지만 석기시대 아이들이 되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2프로 부족했습니다. (조끼 입고 실컷 사진 찍어 놓고.ㅎㅎ)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석기시대 옷을 입고 석기시대 인증샷을 님길 수 있는 포토존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용이기도 했고, 시간이 없어(호로고루성 노을을 보러 가야했어요!ㅎㅎ) 후다닥 나왔지만 재밌어 보였습니다. 이런 아날로그적인 체험 좋아요!
석기시대 아이돌(?) 패션쇼!!ㅎㅎㅎ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올라 서서 보고, 구부려 들여다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였습니다.
전시실에 들어오면 ‘내가 석기시대 아이들이다!!’ 라고 느낄 수 있는 좀 더 적극적인 체험 전시로 가도 괜찮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조용히 지나갈 전시가 아닌데, 코로나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이 전시를 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기획전시와 더불어 재밌는 교육프로그램도 많이 개발했을 텐데 말이죠. ㅠㅠ
하지만 저는 봤다는 사실! 하하!
여러분!!
3월 28일까지라고하니, 정말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주말은 연천으로 조용히 바람쐬러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
참고도서
이한용, 2020, 『왜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전곡선사박물관
경기 연천군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www.jgp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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