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 나무상자서 아기 울음소리…印뱃사공, 생후 21일 여아 구해
송고시간2021-06-17 21:05 김영현 기자
갠지스강에서 극적으로 발견…남아 선호 문화 때문에 버려진 듯
제목과 부제목만으로 뉴델리 발 우리 공장 특파 저 보도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분명하다. 힌두어로는 강가 라 부르는 갠지스 강물을 떠내려오는 나무상자를 열었더니만, 태어난지 불과 삼칠일 된 여자아이가 있어 보호시설로 보냈다는 것이다.
부러 버린 것이 분명했으니, 상자에 아이 이름과 태어난 날짜가 적힌 기록이 함께 발견된 까닭이다. 왜 버렸는가를 인도 사회에 뿌리박은 남아선호사상을 논한다.
하긴 뭐 저 고명하신 석가모니 싯다르타 부처님도 니 공덕 마이 쌓으마 내세에는 남자로 태어난데이 했으니, 저 남아선호사상이 얼마나 뿌리가 깊은가?
그건 그렇고 저 보도를 보면서 나는 언뜻 석탈해를 떠올렸으니, 삼국사기 권 제1 신라본기1 탈해니사금 본기 첫 대목에는 그의 유래를 적기를
탈해니사금脫解尼師今[토해吐解라고도 한다]이 왕위에 오르니 이때 62세라, 성은 석昔씨요 왕비는 아효부인阿孝夫人이이라, 탈해는 본래 다파나국多婆那國에서 태어나니 그 나라는 왜국倭國 동북쪽 1천 리 되는 곳에 있거니와, 이전에 그 나라 왕이 여국왕女國王 딸을 맞아들여 아내로 삼으니 임신한 지 7년이 되어 큰 알을 낳으니 그 왕이 말하기를 "사람으로서 알을 낳은 것은 상서롭지 못하니 마땅히 버려야 한다"고 했거니와 그 여자가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고 비단으로 알을 싸서 보물과 함께 궤짝 속에 넣어 바다에 띄워 가는 대로 가게 맡겨두었다.
이렇게 이어진다.
[탈해를 실은 궤짝이] 처음에 금관국金官國 바닷가에 이르렀지만 금관국 사람들이 이를 괴이하다 해서 거두지 않으니 다시 [바다를 떠돌다] 진한의 아진포阿珍浦 어구에 다다르니 이때는 시조 혁거세가 왕위에 오른지 39년째 되는 해라, 그때 바닷가에 있던 할멈이 줄로 끌어 당겨 해안에 매어놓고 궤짝을 열어 보니 작은 아기가 하나 있어 그 할멈이 거두어 길렀다.
이로 볼 적에 애초 알로 태어난 석탈해는 나무궤짝에 실려 바다를 떠돌다가는 부화해서 병아리 같은 사람이 된 모양이다.
장성하자 신장이 아홉 자나 되고 풍채가 빼어나고 환했으며 지식이 남보다 뛰어났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 아이의 성씨를 모르니, 처음에 궤짝이 왔을 때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울면서 그것을 따랐으므로 마땅히 작鵲에서 [조鳥를] 생략하여 석昔으로써 성을 삼고, 또 궤짝에 넣어둔 것을 열고 나왔으므로 마땅히 탈해脫解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다파국이라는 섬나라에서 왕자로 태어난 석탈해가 나중에 부마가 되어 일약 신라국을 다스리는 왕으로 등극한다.
이에 비추어 본다면 강가 강물에 떠내려온 저 여아는 이름을 탈자脫子 혹은 탈숙脫淑이라 해야 할 듯 싶다.
혹 훗날 한반도를 방문하는 날이 있거덜랑 그런 한호韓號를 선사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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