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 서안에서 태평공주 첫남편 설소 무덤 발굴

설소묘 구조

당 고종과 측천무후 사이에 난 딸 태평공주太平公主 첫 번째 남편인 설소薛紹 Xue Shao 무덤이 섬서성에서 발견됐다. 

섬서성 서함신구西咸新区（Xixian）공항신성空港新城（Airport New City）저장가도底張街道  암촌岩村（Yancun）이란 곳에서 찾아낸 이 무덤은 섬서성고고연구원陝西省考古研究院이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발굴조사했다. 

북쪽 후실에서 남쪽을 바라본 모습

조사 결과 이 무덤은 남북 장축이며, 땅 아래로 비스듬히 파고들어간 무덤길인 사파묘도斜坡墓道를 통해 무덤방으로 통하는 길을 마련했고, 그 북쪽으로 차츰 들어가면서 전실前室을 두고, 그 전실에서 후실後室로 통하는 길인 용도甬道를 통과하면, 제일 북쪽에 피장자를 위한 공간인 후실後室이 있다. 전실과 후실은 말할 것도 없이 정방형에 가까운 사각형이다. 그 자세한 규격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전실인지 후실인지 아리까리

특이한 점은 사파묘도斜坡墓道 꼭대기에다가 지상으로 통하는 구멍인 천정天井 4개를 비교적 등간격을 두고 마련하고, 그 안쪽에다가는 작은 감실龕室 6개를 둔 대목이다. 이들 감실에서는 채회도용彩繪陶俑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발굴 도면이 없어 자신은 없으나 이 6개 감실은 아마도 쌍으로 묘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만들지 아니했나 한다. 

남북 길이 34.68미터라 하는데, 보통 중국 고고학에서 말하는 이 길이는 묘도 남쪽 끝에서 후실 북쪽 끝을 말한 것으로 보아, 이 역시 그렇지 아니한가 한다. 깊이는 11.11미터라 하는데, 이것이 아마도 가장 깊은 후실 바닥까지를 말하는 듯하다. 

전실

무덤엔 이미 다 깎여나가 버린 봉분이 있었던 듯한데, 후실 위에만 봉토를 얹은 듯하다. 그 흔적으로 미뤄 보건대 봉분은 지름 약 20미터의 원형이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설소 무덤은 사파묘도斜坡墓道, 4개 천정天井, 4개 过洞, 6개 벽감壁龛, 전·후前后 용도甬道와 전·후 묘실前后墓室로 구성된다고 보아도 될 듯하다. 

 

조사 결과 120점에 달하는 유물을 수습했다. 이들 유물 대부분은 채회도용 painted pottery figures 이다. 특이하게도 출토 유물 중에는 돌로 만든 사람 머리 모양인 석제인두石製人頭가 있다. 그 기능이 무엇인지 짐작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 

무덤 주인공은 600자에 이르는 글자를 적은 가로세로 각각 73센티미터인 방형 묘지명이 발견됨으로써 드러났다. 뚜껑돌에는 ‘대당고설부군묘명大唐故薛府君之墓銘’이라는 글자를 전서체로 적은 이 묘지명에는 설소의 일생이 적혔으니, 그가 역임한 관직과 죽은 원인 매장 시기, 그리고 후손에 대한 정보가 있다. 

묘도 감실 채회도용

설소 무덤은 옛 장안성에서 23km 지점에 위치한다. 이번 발견을 통해 구당서나 신당서에서는 충분히 보이지 않는 설소 일생을 자세히 복원하게 됐다.  

설소薛绍（661—689）는 하동河东 분양汾阴（현재의 山西성 万荣）사람이며，아버지는 설권薛瓘，어머니는 唐 太宗 이세민李世民과 장손황후长孙皇后 딸인 성양공주城阳公主이니, 城阳公主는 唐 高宗 이치李治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은 누이다.  

영륭永隆 2年（681），태평공주太平公主와 성대해 결혼하고는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다. 

사파묘도 천정

수공垂拱 3年（689），하남현河南县 옥중에서 굶어 죽으니，그의 장형 설의薛顗가 宗室 이충李冲의 모반 사건에 관련되었다 해서, 그에 연루되어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러다가 신룡神龙 2年（706） 정월에 中宗이 그의 관작을 회복하고는 개장을 허락하니, 큰아들 설숭윤薛崇胤과 둘째아들 설숭간薛崇简이 현재의 무덤에다가 아버지를 안장했다. 

인면두상

설소묘는 조사 결과 두 차례 극심한 도굴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는데, 유의할 점은 이 도굴이 모두 唐代에 일어난 일로 추단된 것이다. 조사자들은 즉위해 나중에 현종이 된 이륭기가 무덤을 고의로 파괴했을 것으로 본다. 이륭기가 태평공주와 피나는 권력 쟁투를 벌여 마침내 승리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으니, 고모 태평을 처단하면서 그의 첫 번째 남편 설소 무덤 또한 파괴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