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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성동격서聲東擊西, 불교가 이 시대를 사는 법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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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내가 여러 번 지적했거니와, 재방하는 의미에서, 또 새삼 이 시대 정치 불교가 무엇인지를 각인하자는 뜻에서 다시 말한다.

언론계 오랜 금언 중 하나는 조져야 나온다는 말이 있다. 신나게 아부만 한다 해서 떡고물 안 준다. 조지고 조져야 귀찮아서라도, 또 성가신 놈들 떡 하나 주어 달래는 심정으로 떡고물 하나라도 던져준다는 말이다.

이 말, 내가 기자생활 30년 해 보니 정곡을 찌러더라. 맞다 조져야 나오더라.

조계사로 결국 문재인을 불러낸 조계종. 집권 기간 내내 친 천주교 성향이라 해서 불교계 비난을 견디다 못한 문재인은 집권 말기가 되어서야 종정 추대 대회를 빌려 조계사를 찾아 합장해야 했다.



한데 불교, 특히 그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이걸 너무 잘 안다. 이 집단은 철저히 정치적이라, 부처님을 명목으로 내세우지만 그 이면엔 언제나 정치권력이 작동해서, 어찌하면 정치권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내야 하는지를 안다.

특히 정권교체기에 이런 일이 꼭 벌어지는데 여야 교체가 예정된 이 마당에도 똑같은 행태를 되풀이한다.

이번에는 저 성동격서 기법을 동원하니, 간단히 말해 이제는 뼈다귀만 남아 야당으로 전락할 현 집권세력을 때리는 수법으로 신권력으로 등장할 야권을 위협하는 그 수법을 쓴다.

직전 조계종은 대규모 정권규탄 집회를 개최했으니, 문재인 정부의 친 천주교 성향을 비판하는 방식을 썼다. 그래 맞다. 문재인 정부가 실제 그랬는지 아니했는지는 하등 중요치 아니하니, 그렇게 인식된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문재인 본인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고 그래 그 행태를 보면 불교계에서는 야마 돌 정도로 친 천주교 성향으로 보인 것도 맞다.

아이고 좀 봐주이소


내가 일찍이 지적했듯이 바티칸에 교황이랑 정상회담 하러 간  대통령이 교황을 '알현'한 일은 분명 외교 관례로도 잘못된 것도 하늘이 두쪽 나도 변함없다. 그래 쳐죽일 놈들 맞다.

문제는 그 쳐죽여도 시원찮은 그런 행태를 뒤늦게 정권교체가 예정한 마당에 대대적으로 항의하고 조계종이 나섰다는 점에 있다.

그런 빌미를 현 정권이 제공한 것도 맞지만, 그 시점이 묘한 것도 어쩔 수 없다. 그 행태를 보면서 나는 또 불교계, 조계종이 시작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왜? 불교는 늘상 그랬으니깐 말이다.

저런 방식을 통해, 저런 대규모 항의집회를 통해 무얼 노린 것일까? 이미 관뚜껑 덮히기 직전인 문재인을 향해? 웃기는 소리다.

저 항의집회가 겨냥한 데는 윤석열이다. 윤석열 니 잘봐레이, 니 우리 무시했다간 큰 코 닥친데이 하는 위협 협박에 다름 아니다.

저 항의집회가 조계종단 차원에서 기획되고 획책된 것이라면, 근자 청와대 뒷산 주춧돌 사태는 비록 종단에서 기획한 것은 아니라 해도 그 어처구니 없음에 부처님도 얼굴을 돌리겠거니와, 그럼에도 왜 불교계 일각에서 저런 어처구니없는 항변을 들고나왔는지는 새겨야 한다.

건축자재에 지나지 않는 돌삐에 앉은 일로 분기탱천한 엉뚱 불교계 일부. 그래? 그럼 대웅전 바닥도 밟으면 안대?


사건 개요는 간단해서 청와대 뒷산을 이 정부가 꾸준히 개방하면서 그 마지막으로 남은 비공개 구간을 개방하고는 그 기념으로 문재인이 그 어부인을 데불꼬 현장을 시찰했으니, 그 과정에서 법흥사라는 옛 절터가 있고 그에 남은 주춧돌 하나씩에 부부가 각기 걸텨 앉아 수행원들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사진을 청와대가 배포했거니와

이걸 법보신문이라는 불교계 언론이 느닷없이 불교계 홀대 혹은 개무시로 문제를 제기했으니, 어찌 부처님 성당에서 저와 같은 무지막지 무례한 일을 할 수 있느냐? 이것이 불교 개무시 아니고 무엇이랴 정식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

그에 일부 조계종단 인사가 부화뇌동한 일을 보고는 차마 그 참혹함에 눈을 뜰 수가 없다. 나이롱에 지나지 않지만 조계종단 신도로 등록된 내가 차마 쪽팔려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뭐? 버러진 절터 주춧돌을 딛고 앉은 일이 불교 개무시? 어떤 놈이 이 따우 소리를 한데? 어느 불교 경전에 그 딴 말이 나온데? 법화경이야? 화엄경이야? 금강경이야?

하도 어처구니 없어 내가 주초는 본래 기둥을 꽂고 얹기 위한 것이니 그렇다면 나무 기둥도 올리면 안 되는가? 했으니

지랄도 풍년이라 건축자재에 지나지 않은 돌덩이에 칠순 바라보는 뇐네가 앉아서 쉬었다 해서 그게 무슨 불경이 된단 말인가?

조계종 혹은 그에 부화뇌동한 일부 그 인사도 저것이 말이 안됨을 몰랐던가? 첫째 진짜로 몰랐을 수도 있다. 이 경우는 논외로 친다. 무식의 발상이니 그에는 약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저걸 고의로 본다. 왜? 불교는, 조계종은 언제나 그랬으니깐 말이다.

저걸 통해 문재인 정부의 종교 편향을 경고하려 했는가? 웃기는 소리다. 조계종도 안다. 문재인은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너무 잘 안다.

결국 저 문제 제기는 대통령 취임을 앞둔 윤석열을 향한 몸짓이다. 니 우리 홀시했다간 가만 안둔데이 하는 협박 경고다.

저 의자랑 주초가 뭐가 다른가?


그렇다면 조계종은 구체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첫째 불교유산 보존관리를 표방한 정부 예산지원이 있고, 둘째 불교계 인맥 알박기가 있으니, 첫번째야 뭐 불교만의 문제는 아니며 일견 타당성도 장착했으니 논외로 치고 후자가 문제인데

조계종은 언제나 새정부가 출범하고, 또 문화재청장이 교체될 기미가 있을 적에는 언제나 정권 실세들을 향해, 청와대를 향해 불교계 인사를 청장에 앉히라는 협박을 일삼았으니,

문체부 장관이나 청와대 고위인사가 총무원장을 면담간 자리에서는 모름지기 저런 인사 청탁을 일삼곤 했으니, 누구를 구체로 지목하면서 그 친구를 문화재청장 혹은 박물관장에 앉히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 행태가 변모하지 않는다. 청장 뿐인가? 문화재위원에도 자신들이 지목한 승려 혹은 종단 인사들을 늘 앉히려 했고 그 뜻을 관철하곤 했다.

저런 조계종 행태를 너무 잘 알기에 문화재청장 혹은 문화재위원을 하려는 자 중에는 노골로 조계종에 아부하는 일로 발전하니 이런 놈이 근자에도 보인다.

결국 저 어처구니 없는 주춧돌 사건은 문화재청장에, 문화재위원회에 우리 사람들을 앉히라는 협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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