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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소가 끌다 코끼리로 교체된 명나라 황제의 수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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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신동훈 교수께서 맹렬히 우리가 흔히 마차馬車로 아는 것이 말이 끄는 마차가 아니라 실은 소가 끄는 우차牛車일 가능성을 지적하는 글을 연속으로 쓰고 계신 바

간단히 그 맥락을 추리자면, 귀인貴人으로 분류할 만한 돈께나 있는 사람들은 나들이에 말을 이용하지 않았고 소를 이용했다는 말이 되겠다. 

그렇다고 말을 타지 않았는가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어서, 군인들은 당연히 말을 탔다. 소 타고 싸울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날렵함을 무장해야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말이 도입되고서는 탔다. 

하지만 그런 시급성을 다투지 아니하는 사람들한테, 또 말 타기에는 아무래도 서툴 수밖에 없는 사람들한테 말은 굉장히 위험한 교통수단이었으니, 낙마사고로 죽는 일이 그리 많았으니, 이는 요새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첨부사진은 영문 제목이 아주 길어 

The Emperor's Approach showing the Wanli Emperor's royal carriage being pulled by elephants and escorted by cavalry

라, 간단히 쓰면 명나라 만력제의 행차 정도가 되겠다.  

한데 저 그림 가만 보면 그의 수레를 끄는 동물이 말도 아니요 소도 아니며, 코끼리임을 본다. 그렇다면 저 수레는 상차象車가 되겠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그를 호위하는 사람들은 말을 타고 있음을 본다. 호위 무사들인 셈이다. 

저 코끼리는 결국 기존 소에서 대체된 셈인데, 결국 명나라 때도 소를 타고 다녔다는 뜻이다. 

이 소를 타는 전통은 지금도 농촌사회에서는 남아있고, 백년 전만 거슬러 올라가도 서울에서 방귀께나 낀다는 사람들은 소 타고 다녔으니, 염상섭 선생인가? 오상순 선생인가 당대를 대표하는 주당들이 북한산에서 거나하게 한잔들 빠시고는 소타고 내려왔다는 저명한 수필도 있다. 

소는 말에 견주어 대단히 순하다. 물론 소에 따라 성질이 더러븐 놈이 있기는 하나, 소는 날뛰는 법이 거의 없고, 또 느릿느릿한 까닭에 시급성을 다투지 아니하는 교통수단으로는 제격이었다. 무엇보다 힘이 쎄다. 

저 그림이 관련 자료를 좀 더 추적해 보니 명인화출경도明人畫出警圖 라는 이름으로 명나라 때 (1425~1435 AD) 제작된 것이라 하며, 작자 미상으로 현재 아마도 대만 국립고궁박물원 소장품인 듯하다. 

말이건 소건 코끼리건 저걸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경우는 물론이고, 사육할 때도 골치 아픈 문제들을 봉착하거니와 가장 심각한 문제가 꼴이라 일컫는 먹이 공급과 똥오줌 처리 문제였다. 

이 문제는 별도 항목에서 논급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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