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송명근·심경섭, 구단 통해 '학교 폭력' 시인하고 사과(종합)
송고시간2021-02-13 19:22 하남직 기자
피해자 "현역선수가 급소 가격…오늘 사과 문자 받았다"
www.yna.co.kr/view/AKR20210213040051007?section=news
맞은 사람은 발뻗고 자는데 때린 놈은 그러지 못한다는 말 새빨간 거짓말이다. 요새 부쩍부쩍 불거지는 저 학교폭력 당해본 사람만 안다. 당해본 사람은 이가 갈려서 잠이 안 온다. 대신 그 가해자는 발뻗고 자는 것은 물론 거리를 개선장군처럼 활보한다.
그런 점에서 학교폭력과 같은 사안들이 늦게라도 불거지고 그에 따라 가해자가 어띤 식으로건 고통당하는 일은 공정성 측면이라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그것을 구현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다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는 아니해서 이번 건은 그 가해자로 지목된 두 배구선수가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인정하기는 했지만, 증명이 실로 곤란하다는 점에서 부당한 피해자가 생길 우려가 있거니와, 실제 그런 사례가 없지는 않은 줄로 안다.
저런 일이 불거질 적에 대체로 가해자가 보이는 반응은 그런 일이 없다 해서 부인하거나, 혹은 그런 기억이 없다는 식인데, 이게 참말로 골 때려서 때린 놈은 발 뻗고 자는 까닭에 진짜로 그런 가해 행적을 망각한 놈이 있을 수가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인간의 경험이란 저와 같은 일을 망각하기는 쉽지는 않다는 점에서 썩 동의하기는 어렵다.
저런 학교폭력 문제가 요즘은 스포츠계를 흔드는 형국이지만, 연예계에서도 이런 일이 심심치 아니해서, 문제는 그렇게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예외없이 유명인이라는 사실이다. 유명인이 아니면 그런 문제 제기를 해도 그것을 교정하거나 처벌할 마뜩한 방안이 없는 까닭이다.
대체로 느닷없이 유명해졌을 때, 이런 일이 빈발하는데, 그렇다고 그런 가해자성으로 지목하는 그런 친구들더러 그런 일이 어찌 있을 줄 알고 너 유명해져서는 안 된다고 하겠는가?
나아가 저런 일은 아득한 아승기전세겁의 일이라, 증거가 남기도 어렵거니와, 엄격한 법적 절차에 의하면 가해 피해는 그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증명해야 하다는 의무가 있다. 너가 날 때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빼도박도 못할 증거를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증명해야 한다. 바로 이에서 무수한 문제가 돌발한다.
개그맨 이휘재였던가? 이 친구는 그 부인이 행적이 문제가 있다 해서 한바탕 논란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이 사안과 비슷한지 아닌지는 자신이 없다.
저런 학폭만 해도 세대에 따라 그것을 영웅담으로 이야기하는 놈도 있고, 그런가 하면 당한 쪽도 세대에 따라서는 웃으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가 급작스럽게 변해서 우리 때는 으레 일상과 같은 저런 일들이 도덕으로 노골로 비난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친구들을 조금은 변호한다면, 저들이라고 훗날 이런 일이 있을 줄을 지가 짐작이라도 했겠는가?
소환당하는 과거, 하지만 그 과거를 돌이킬 수는 없는 법이다. 저와 같이 인정하고 사죄하거나, 그에 따른 금전적 보상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참말로 내가 누구 편을 들어서가 아니라 환장할 일이기는 하겠다 싶다.
물론 저런 학폭사태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친구들이 대개 한 때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랬던 놈들 중에 죽 나쁜 놈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저런 뒤늦은 문제제기가 그들한테서 비슷한 일을 당할 사람들을 보호하는 측면도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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