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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송알송알 밤송이가 반추하는 추억

by taeshik.kim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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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알밤이 생기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만 따서 까보곤 확인하고 싶었으나 자칫 주인장한테 잘못 걸렸다간 다 물어내야 하는 곤욕을 치르거니와 실제 그런 일이 어린시절 있었으니

자전차로 왕복 사십리길을 통학하는 그 어중간 중산이라는 데 사과과수원이 있어 그걸 기어이 건딜다가 붙잡혀 물고가 났으니 다행히 내가 아니라 친구놈이었으니 그 주인장이 과수원 전체를 물어내라 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서리가 비일비재한데 좀 봐주지..




살피니 밤이 주렁주렁 올핸 풍작일 듯 하거니와 혹 태풍이 정통으로 한반도를 관통하는 일이 없다면 올겨울은 저렴한 값에 군밤 잔치 자주할 성 싶다.




촌놈 치고 저 밤송이한테 얻어터진 기억 하나 없는 놈 없다.

장대로 밤 따다 그 밤송이 대가리에 떨어지고 등때기를 후련치면 그리 따끔할 수 없으니 그걸 피한답시고 대가리에 바케스 뒤집어 쓰고 요소 비료 푸대 쓰기도 했으니 말이다.

재수없게 밤송이 깔린 바닥에 엉덩이 철퍼덕했다가 온통 궁댕이 가시 박혀 엄니 아니면 누나가 뽑아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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