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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쇠말뚝과 싸우던 시절의 회고

by taeshik.kim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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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또 잔재타령?



쇠말뚝이 일재잔재랑은 눈꼽만큼도 관계없다는 사자후를 내가 토해낸 때가 2005년이었다. 그 무렵 나는 내가 몸담은 연합뉴스를 통해 저와 같은 주장을 담은 기사를 쓰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의왕의 旺자도 日王과는 눈꼽만큼도 관계없다는 주장을 쏟아낸 것도 그 무렵이었다. 하지만 기어코 의왕은 義旺이라는 이름이 일재잔재라며 그 한자표기를 義王으로 바꾸는 희대의 코미디가 결국은 벌어지고 말았다. 

천황봉이 일제잔재가 아니란 것도 그때 사자후를 쏟아냈다. 주산 중에서도 천황天皇이라는 이름을 지닌 것이 있으니,

이것이 일제잔재 청산을 주장하는 사람들한테서는 일본 천황에서 유래한다 해서 천왕天王으로 바꾸거나 하는 일이 빈발했으니,

천황은 일본 천황이기 이전에 북극성을 지칭하는 별칭 중 하나임을 모르는 무식의 소치다. 

물론 일본 군주 천황이라는 말도 저에서 유래됐다. 

아무튼 저 따위 낭설이 일제잔재 청산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등에 엎고 판을 쳤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요

저런 허무맹랑한 주장들로써 자신들의 입론을 주장한 사람들은 접싯물에 코박고 죽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

왜? 쪽팔리잖아? 

그러고 보면 저 따위 허무맹랑함이 지금은 어느 정도 일반에도 통용하는 실정이라,

그것들을 논파하는 논리 혹은 증거라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전거 근거라는 것들은 절반 이상이 내가 당시 저와 같이 처절히 싸우며 내가 그 반대근거로 제시한 것들이다. 

이젠 저런 반대증거를 누가 내세웠는지조차 아무도 기억하지 않기에 나 또한 그렇게 몰명화하는 일이 억울해서 그것이 바로 나였다고 말해둔다. 

한데 저와 같은 지적질들에 그 무렵 저런 공박을 당한 자들이 개떼처럼 나를 공격했다. 

그네들 결론은 항상 이랬다. 

"그렇담 넌 일본이 잘했다는 거냐? 너 좃썬 가라."

듣자니 저 쇠말뚝을 꽂고 다니며 근자 그것이 민족정기를 끊기 위한 일제의 개수작이라는 낭설이 다시 횡행한다고 한다.

영화 파묘인지 머시긴지가 저따위 맹랑한 신념으로 무장한 모양이라, 작가가 어떤 놈인지 모르겠지만, 저런 놈들은 역사의 죄인이다. 

이제 겨우 숨통 끊어놓았다고, 이제는 안심해도 되겠지 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라지니 주인 사라진 폐가에 바퀴벌레 나타나듯이 우글거리며 다시 기어나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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