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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수천년전 중동 촌구석을 오간 말들이 가당키나 한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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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계열 사람들 보면 성경 어디에서 어케 찾았는지 맥락에 제법 혹은 용케도 어울리는 구절들을 참으로 잘도 인용하더라. 그런 모습 볼 때마다 나는 배꼽을 잡는다.

동아시아 전통시대 지식인입네 하는 사람들이 보인 양태와 싱크로율 백퍼센트인 까닭이다.


시경詩經의 주무대인 서주西周시대 지도. 상앙 시대 기준으로 500년 전 저 시대를 읊은 시경을 유자儒者들이 들먹거리자 지금은 쓸모없는 옛날은 그만 팔아먹으라 재갈을 물린다. 하물며 지금에서랴?



사이가 좋지 않은 맹자 순자가 유일하게 합치하는 대목이 이것이다. 이 친구들은 반드시 모든 논의를 《시경》 《서경》 인용으로 끝맺는다. 성경이야 신구약 합치면 제법 부피라도 커서 쓸 만한 말도 있겠지만,《시詩》《서書》는 다 때려쑤박아 봐야 몇 줄도 되지 않는다.


상하이박물관 소장 전국시대 죽간 중 《공자시론孔子詩論》



이런 꼴을 경멸한 이가 있었다. 전국시대 진국秦國 재상 상앙商鞅이었다. 걸핏하면 옛날 팔아먹는 놈들은 주리를 틀어야 한다고 상앙은 말한다.

The Kennicott Bible, 1476


자신의 입론이 정당함을 보증하고자 걸핏하면 성서 관련 구절을 뽑아다가 호명하는 목사님 신부님들아..

21세기에 이천년전 혹은 그보다 훨씬 더 올라간 아승기 전세겁 중동 어느 촌구석에서 오간 말이나 그에 유통한 윤리가 가당키나 한가?

(2017.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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