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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입성 열흘째인 오늘에서야 나는 휴일을 나 자신한테 허락했다.
잠깐 점심 약속 있어 나갔다 들어와서 탱자탱자한다.
단 하루도 쉴새없이 쏘다녔더니 몸이 만신창이다. 아무래도 이쪽에선 대중교통이나 뚜벅이가 교통수단이라 많이 걸을 수 밖에 없다.
로마 보도블록은 그 악명높은 옥수수 알맹이돌 거꾸로 쳐박은 바닥이라 이 친구가 첨에는 신선해 보여도 걷다 보면 짜증이나고 더 많은 에너지 소비를 요구한다. 그래서 배도 쉬 꺼져서 자주 간식을 먹어줘야 한다.
로마는 두어번 벗어났고 또 같은 로마권역이라고는 하지만 시내서는 꽤 떨어진 교외 화장장을 시체 공부하는 어떤 지인 형님 부탁도 있어 다녀오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에 치고 또 이쪽에서도 만날 사람이 더러 있어 부대끼다 보면 그때그때 정리해야는 것들을 하나씩 물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모든 과정이 헝클어지기 마련이라 뭐 하나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내일은 이번 유람 주된 용처인 폼페이로 간다. 가면서 준비할 것도 많아 이것저것 지인 도움을 빌려 그가 추천한 곳들을 살핀다.
하도 싸돌아 다녔더니 허리가 끊어질 듯하다.
고국에 남겨둔 춘배가 걱정이다. 똥차 바까주야는데.
***
마지막 사진은 라테라노 대성당이라 해서 로마 교구 주교좌 성당이며, 교구장은 교황이라 외우 이정우 선생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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