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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1년을 몸담은 연합뉴스를 훌훌 떨어버리고 자발 백수를 선언했으니 그 발단은 오랜 직장 생활에서 이는 회의와 염증이었으니 이꼴저꼴 다 보기 싫어 잠시간만이라도 그에서 초연하자는 생각도 있어 무조건 떠나고 싶어 괴나리봇짐을 싸들고는 무작정 로마 출타를 결행했다.
그 과정이 어떠했든지, 이전 터전을 바라보고서는 오줌도 누지 않는다는 말이 있거니와, 것도 있고, 또 오죽 한국사회가 정치 지향인가? 그런 꼴을 보지 않아도 되니 그 점에서 편하기 짝이 없는 초기 백수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어제였다. 이제 떠난지 한달 남짓한 전직 직장 관련 소식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으니, 그 돌아가는 꼴을 보니 말이 아니라, 내가 떠나던 한달 전과는 또 사태 전개가 달라져 그야말로 요동을 치는 모양이라, 아예 회사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모양새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급박하게 일이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이번 사태가 어찌 귀결할지 모르겠다. 그런 사태에 맞물려 각종 사태가 봇물 터지듯 하는 모양이라, 그런 사태 전개를 마주하면서 이렇게 묻는 또 다른 내가 있으니 간사함이란 어쩔 수가 없더라.
나는 잘 떠났는가?
초연하자 해서 초연해 지는 것도 아니요 잊자 해서 잊히는 것도 아니더라.
마음 먹은 대로 된다면야 그게 사람인가? 목석木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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