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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니 근처로 나가 장을 봤다.
신라면은 아무래도 속이 좋지 않은 나한테는 여러 거북한 신체 반응을 일으켜서 라면 종자를 교체했다.
종가집 김치도 반포기진 쟁여놨다.
반환점을 돌았으니 저걸로 버티리라.
파가 없어선 안 되겠기에 라면 끼릴 때 넣으려고 샀다.
우리네 파만큼 향이 독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포크가 여러 모로 편리한 도구지만 저븐 와리바시의 그것을 따를 순 없다.
몇 푼 되지도 않는 거 한 벌 장만했다.
고추장 만한 만능 양념 없다.
라면 먹을 때는 그냥 반찬 대용이다.
어젠 밥을 좀 태웠다.
불거놓은 누룽지에 물을 붓고선 라면 계란 파를 넣었다.
개죽이다.
라면 종자 탓인지 기대한 산뜻한 맛은 아니다.
다시 테르미니로 약속이 있어 나간다.
예서도 이런저런 약속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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