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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는 소문대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것을 뒤로하고 돌아서는데 내내 나를 붙잡는 건 이것이 어쩌면 나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조우가 아닐까 싶은 그 막연함이었다.
이만한 데가 지구촌엔 쌔고 쌨다 하니 설혹 그런 기회가 온다한들 내가 굳이 이곳을 다시 선택할 이유는 없을 듯한 까닭이다.
그러기엔 죽기 전에 봐야 할 곳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떠나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봐뒀다.
그렇다고 자못 비장할 것까진 없다.
다시 못 본다 해서 그걸로 분루할 일은 아니다.
그냥 좋았던 곳 정도로 새기면 그만이다.
내가 놓아준대서 저가 날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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