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내년 개최…코로나19에 사상 첫 올림픽 연기(종합3보)
기사입력2020.03.24. 오후 11:12
최종수정2020.03.24. 오후 11:13
"늦어도 내년 여름 개최"…성화 봉송도 취소
연기 요구 국제적 여론에 아베-바흐 전화 회담서 전격 합의
"명칭은 '도쿄 2020' 그대로…성화는 일본에"
아베라고 몰랐을까? 난 알았으리라 본다. 물론 아깝기야 하겠고 그 때문에 분루를 삼킬지 모르나 냉혈한 정치인인 그가 연기의 불가피성을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고 본다. 더구나 어디던가? 캐나다인가 호주인가 아니면 둘다가 이번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마당에 그가 택할 수 있는 여지는 더는 없어졌다.
그럼에도 그가 버팅기는 모습을 연출하는 이유는 있었을 것이다. 글타고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그래 그러자 즉각 맞장구칠 정치인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협상은 버틸수록 얻어가는 모찌가 크기 마련이다.
올림픽이 스프츠계, 혹은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내 판단이 잘못인지 모르나 점점 좁아지는게 아닌가 한다. 올림픽은 종합잡화점이라 특수물품만 취급하는 여타 대회와 달리 산만함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예컨데 축구라는 단일품목만 취급하는 월드컵이나 육상이라는데로 범위를 국한한 세계육상대회, 덧붙여 럭비라는 상품만을 파는 세계럭비선수권대회가 외려 그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나는 본다.
이 올림픽이 유난히 국가적 국민적 의미를 지니는 곳으로 동아시아 만한 데도 달리 찾기 어려운데, 일본 역시 그러한 국가주의 색채가 다대해 이른바 그 성공적 개최에 정권의 명운까지 걸고 나선 점은 촌극이라 하겠다. 올림픽이 무엇이 관디?
두번째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88서울올림픽 2008베이징올림픽을 각각 개최한 한국과 중국 역시 이런 면모를 짙게 보였다. 이 국가주의 색채가 나로선 언제나 불만이어니와 지역공동체 축제로 격하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덧붙여 이번 연기를 바라보머 못내 불감청꼬소원을 토로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을것이로대 일본만큼은 어케든 망해야 한다는 심리는 저런 연기에 환호하며 혹은 아예 취소까지 바라기도 하겠거니와 이러다 도쿄올림픽 취소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오르지 말란 법이 없다.
일본을 둘러싼 이 복잡미묘한 감정은 정치권력에 대해서는 언제나 그것을 지지율 지렛대로 이용하고자 하는 유혹으로 작동하거니와, 이 정권만 해도 반일감정이 극화할수록 지지율이 오르는 이상한 비례현상이 관찰되거니와, 이런 감정을 권력공고화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아니 외려 그 노골한 심리를 노골하게 이용하려는 모습을 구토나게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시점에서 냉혹히 바라보아야 하는 점이 있다. 도쿄올림픽은 우리한테도 여러 모로 이점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기 마련이라, 그 개최를 염두에 둔 대한민국 마케팅이 적지 않게 전개됐으며, 실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실제 적지 아니했다. 이제 그 성과들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도쿄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그런 마케팅은 없던 일이 되어버렸으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 얼마나 허탈한 일인가?
하지만 다른 누구보다, 이번 여름을 정점에 두고, 선수촌에서, 훈련지에 피땀을 흘리며 일생일대의 기회를 엿보던 선수들이 얼마나 허탈해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저들은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 허탈을 보듬어 안을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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