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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신당계의 절대 강자 임경업, 마침내 조기시장도 접수하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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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죽은 영웅일수록 신력이 쎄다.

넘버 쓰리가 호명함으로써 더 유명세를 탄 최여이.

이 양반 잘나가다 권력 정점에 섰다 조민수가 주도한 쿠데타에 희생되었다.

억울하게 죽었으니 원통함을 안다.



삼국충신 임 장군?




임경업(1594~1646).

이 양반 참 요란스레 살다가셨다.

무신으로 주로 평안도 지역 최전방에 배치되어 마침 흥성하던 만주 여진에 자주 맞서다 그랬는지 모르나 치유불능 문빠라 오로지 나는 명편만 든다는 명빠라

중과부적에 결국 잡혔다가 탈출하고는 명에 들어가 명군을 지휘하다 패배해 다시 청군에 포로가 되었다가 조선에서 일어난 역모사건 배후라는 의심을 받아 국내 송환 뒤 처형된다.

내막이야 무엇이건 그의 죽음을 사람들은 억울 원통으로 치환했으니 이런 사람일수록 신통력은 배가 한다.

넘버쓰리 최영이 그랬듯 임경업 역시 약빨 최고라 해서 이런저런 신당이라는 신당은 죄다 차지함으로써 무당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이 표정으로 약발이 날라나?



오지랍대마왕 경업이 마침내 바다로도 나와바리 확장하니 조기잡이 신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임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간 소현세자를 구하기 위해 출병하던 중 물과 부식을 구하기 위해 연평도에 입항했다.

병사들에게 가시나무를 베어오게 하고는 물살이 센 바다에 그것들을 꽃아두게 했더니 썰물에 바닥이 드러나자 가시나무에 조기가 수도 없이 꽃혀 있었다.

이때부터 조기는 이렇게 잡는다는 정보가 유포됐다. 그런 까닭에 이후로 주민들은 연평도에 사당을 짓고 임을 조기잡이 신으로 모셨다는 것이 골자다.

믿어야는가? 개뻥이다.

하지만 임경업에 투영한 당대의 욕망이 있었다. 그 욕망에 따라 임경업은 끊임없이 여러 버전으로 주물되었다.

그 버전이 변치 않는 한 가지는 철저히 어용이었다는 사실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임경업은 내 의지에 따라 조종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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