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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알프스 아이스맨 외치, 30년이 흐른 지금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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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인물들은 사망자 발견 신고 후 얼음 속에 갇혀 빼내기 힘들었던 시신을 어떻게 할지 문의를 받고 현장에 갔던 사람들이다. 산악인으로 무척 유명한 Messner ( 오른쪽 수염 많은 이...)가 보인다. 그가 최초로 이 미라가 아주 오래된 사람임을 알아봤다고...저 양반 외모가 워낙 특이하다. Bolzano 에 Reinhold Messner의 산악박물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그날 거기 그가 있어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는 김흥정 선생 설명이다)



5300년 전에 죽은 석기인간 '외치'가 고고학에 파란을 일으킨 지 어언 30년. 그 간 진행된 연구로 새로 알게된 사실이 없을 리 없고, 또 이를 정리하여 발표하라는 재단의 압력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인지 한 리뷰 논문이 11월 7일자로 세이지 출판사(Sage Publication)를 통해 발표되었다.

제목은 Ötzi, 30 years on: A reappraisal of the depositional and post-depositional history of the find. 오픈액세스 논문이라 사진 무료이나 국내에 기사화되지 않았거나 주목받지 못한 것 같다.

신나는 결과보다는 흥분을 가라 앉히는 결론이라 그런 듯. 그 논문의 결과만 줄여 소개한다.


발굴 장면인 듯



원래 주장은 외치가 격렬한 싸움 끝에 부서진 장비를 들고 알프스 높은 산으로 도망치다 협곡에 떨어져 죽었고, 순식간에 덥친 눈과 얼음이 타임캡슐이 되어주는 바람에 잘 봉인되어 있다가 지구 온난화로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석기시대 인상착의 그대로 풀로 엮은 외투, 가죽옷, 모자, 칼, 도끼, 활등을 지닌채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후 30년 연구 결과는 뭐 꼭 그런 건 아니라는 것이다.

빙하고고학(glacial archaeology)자들이 이런 연구를 하나 본데, 뱃속에서 발견한 식물의 계절성과 부상이나 파손의 특징을 분석했다. 동시에 이 사건 후 급격한 기후변화가 있는 지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외치는 가을이 아니라 봄이나 초여름에 죽어 눈밭에 누워있다가 눈이 녹자 소지품과 함께 나중에 발견되었던 골짜기로 미끄러져 들어간 것으로 보았다.

물론 그 후로 골짜기에 찾아든 눈과 얼음이 외치를 덮어 보존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의 사망후 급격한 기후냉각 증거는 찾지 못하였다.

그럼 더운 여름에는 어땠느냐? 주기적으로 노출되었을 것이다. 그 때마다 신체나 유물이 더 손상되지만 동시에 골짜기에 더 깊숙이 빠지게 되고, 결국 바닥층에 잔해가 모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외치의 파손된 장비나 손실된 조각은 장렬한 저항의 결과라기보다는 어차피 이래저래 퇴적 후 자연과정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예로서 화살이 퇴적층에 눌려 부서지기도 하고 사체가 노출되었을 때 짐승이 지나가다 훼손할 수도 있다.

따라서 외치는 고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발견물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발견 경위는 당초 상상했던 것만큼 특별하진 않다고 결론을 냈다.

신석기 시대부터 로마 시대까지 유기물 유물이 주로 인근 길에서 발견되는 데, 그때마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같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인가?


외치의 활과 화살통



빙하고고학으로 볼 때 외치는 일련의 특정한 사정이 있어서 잘 보존된 것이 아니라 그냥 정상적으로 있다가 얼음이 많이 녹아 발견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료는 여기에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CWAwmoLEHgmy-vfkG5avqoz195_jTe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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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 이정우 선생이 페이스북 고고학 동호회 그룹 Archaeology from Korea and the World에 소개한 글인데 전재한다.

단, 우리가 염두에 둘 점이 있다. 저 잡지, 이 분야에서는 그닥 명성이 높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저 글은 유명 잡지에 투고했다가 빠꾸되어 저 잡지에 실리게 되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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