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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표지판을 보고선 잠시나마 머뭇했다.
ambiguity 때문이다.
저 말은 남자이면서 장애인이라는 뜻일까 아님 남자 혹은 장애인이라는 뜻일까 혹은 다른 뜻일까?
그 실상은 문을 열고서 알았다.
장애인이 아닌 남자이거나 남자로서 장애인이 사용하는 화장실이었다.
한데 이 경우도 문제는 없지 얂아 그 인접 지점 여성화장실에는 여성 장애인용은 따로 설치되지 않았다. 적어도 안내판으로는 그랬다.
같은 말 혹은 표현임에도 여러 의미로 해석할 여지를 언어학에서는 앰비규어티라 부른다.
보통은 앰비규어티를 피하는 글쓰기를 가르치지만 일부러 저런 표현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문학작품에서 더 그렇다.
언론보도에서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예컨대 다음 문장
서울 종로경찰서는 7일 빈집에 들어가 오천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김따식을 구속했다.
의 경우 빈집턴 시점이 7일인지 구속한 날짜가 7일인지 모호하기만 하다.
이럴 경우
서울 종로경찰서는 빈집에 들어가 오천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김따식을 7일 구속했다.
는 식으로 쓰야 그 의미가 한층 명료해진다.
저런 앰비규어티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구사하는 언어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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