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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매주 나한테 허여된 유일한 휴일이라, 이날은 만사 팽개치고 논다.
한데 어젠 어찌하여 계속 일진이 사나워, 마침 양평 어느 지인 팬션 개장식이라 해서 그쪽을 오가는 어제 토요일은 내내 이런저런 기사를 봐야 했다.
한데 어젠 어찌하여 계속 일진이 사나워, 마침 양평 어느 지인 팬션 개장식이라 해서 그쪽을 오가는 어제 토요일은 내내 이런저런 기사를 봐야 했다.
황금종려상 봉준호
바베큐 파티 고기 냄새 흥건한 소나기마을로 휴대폰이 울린다.
우리 공장 영화 담당 1진이다.
"부장, 방금 도연이한테 전화가 왔는데요, 기생충 팀 전원 폐막식 참석하라고 영화제 측에서 연락왔답니다.
본상 받나봐요. 불러다 놓곤 상 안 주는 일은 없어요. 백퍼 확실해요. 이러다 진짜 황금종려 받을지도 모르겠어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남영동 집엔 밤 열한시가 다 되어 돌아왔다.
온식구가 다 훤하다.
마누라한텐 봉준호 황금종려상 받는 거 같다.
새벽 세시쯤 결정될 듯 한데 애매하다.
하곤 서재로 쳐박히는데 졸음이 쓰나미 밀리듯 한다.
하곤 서재로 쳐박히는데 졸음이 쓰나미 밀리듯 한다.
황금종려상 송강호한테 바치는 봉준호
설핏 잠이 들었는가 싶은데 휴대폰이 울린다.
칸 현지에 나간 영화담당 이도연 기자다.
"부장, 안 주무시죠? 시상식 시작합니다"
짐짓 안 졸린, 혹은 갓 깬 티 안낸다고 "그럼" 하고 대답했지만 눈치 챘을 것이다.
시계 보니 2시16분이다.
황금종려상 발표에 얼싸안은 봉준호와 송강호
마느래가 느닷없이 들이닥친다.
"봉준호 발표 났어?"
"지금까지 안 자고 머하노"
"잠이 와야 말이지."
봉준호와 기생충 출연배우들
수시로 들락이며 일을 방해하는데, 무슨 상은 누가 타고, 또 어떤 상은 누가 가져갔네 쫑알쫑알이라
"대체 나도 모르는 소식은 어디에서 접하시오" 했더니
"가디언 보고 있지. 실시간으로 들어와"
하더라.
이래선 아니 되겠다 싶어 트위터 칸영화제 계정으로 나도 서둘러 들어갔다.
그 사이 계속 마누라는 들락거리고 그 한순간 "긴급기사가 들어왔습니다"는 요란한 울림이 피씨에서 난다.
볼륨을 가장 크게 키워놨던 것인데 작은 서재방이 터질 듯 했다.
탔단다.
봉준호가 황금종려상을 탔다는 이도연 기자 한 줄짜리 긴급기사다.
칸 레드카펫 봉준호와 기생충 배우들
"진짜야? 진짜? 형은 아빠 이거 좋은 일이지?"
화도 못 내고 응 응 하니 슬슬 눈치봐서 빠져준다.
나가며 그런다.
"형은 아빠 축하해"
잉? 내가 축하 받을 일인가?
파안대소하고 말았다.
수상소감 봉준호
그나저나, 난 결국 마지막을 지키지 못하고, 나자빠지고 말았다. 나머지 칸 발 기사는 영화 1진이 보고 내보냈다.
아무리 피곤해도 말이다.
그래도 이런 큰 상 받으면 그래도 기분은 좋다는 말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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