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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어용화가 벨라스케스가 열라 그려댄 앙리 4세의 장공주 이사벨 드 부르봉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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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 드 부르봉 Isabel de Borbón (1602~1644) 이라는 여인은 짬뽕 왕실 국제결혼이 유행하던 시절 프랑스 공주라 하지만, 그 자신부터 혈통이 요상해서 아버지는 프랑스 왕 앙리 4세 Henri IV de France (1553~1610)이며, 어머니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 출신 마리 드 메디시스 Marie de Médicis (1573~1642) 다. 

이 무렵 유럽 왕실은 혼인을 통해 얼키설키하고, 지들끼리 결혼하면서 왕국 자체도 합병해 버리곤 했으니, 이것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오면 매국으로 매도되는 일이다. 물론 그것도 국민국가 등장 이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둘 사이 장녀로 퐁텐블로 궁 Château de Fontainebleau에서 태어난 이사벨은 프랑스 궁전에서는 으레 큰딸한테 바치는 칭호인 마담 루아이얄 Madame Royale 이라 일컬어졌으니, 이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장공주 정도에 해당하는 칭호다.

결혼 전에는 엘리자베트 드 부르봉 Élisabeth de Bourbon 이라 일컬었으니, 열라 바람만 피다가 아버지가 1610년 5월 14일 루브르궁 외곽에서 암살당하고 루이 13세가 통치하기 시작한지 5년이나 지난 1615년,

불과 열세살 나이에 훗날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 Felipe IV (1605~1665, 재위 1621~1665)로 등극하는 세 살 연하 열한살 꼬맹이 신랑 아스투리아스 공 Prince of Asturias 과 결혼했으니, 이것이 어찌 지들의 의지였겠는가?

부모가 가라는 데로 가는 수밖에.

이 결혼은 프랑스와 스페인 두 왕실 이해관계 소산이었다. 둘이 결혼하는 반대급부로 , 이사벨의 남동생 루이 Louis는 스페인 공주 안네 Anne와 결혼하기로 한 것이다. 뭐 그땐 그랬다. 

정략결혼? 이걸 뭐 욕하고 그러던데 욕할 거 하나도 못 된다. 결혼이야말로 비즈니스인 까닭이다. 사랑? 사랑도 비즈니스 아니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이 꼬맹이가 어린 공주 시절 이사벨이라 하는데, 귀걸이를 하고자 귓볼에 구멍 두 개를 뚫은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런대로 귀엽게 보이지만, 당시라고 포샵이 없지는 않았으니, 그런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 

볼살이 오동통이 올랐으나 오목이 계열이다. 모르겠다 일부러 저게 얼짱각이라 생각해서 입을 조리 오므렸는지는 말이다. 
 

 
저 오목이가 나이들어가면서는 오목이를 벗어나는 모습을 완연히 보이는데, 이건 1632년 서른살 때 스페인 궁정화가(말이 궁정화가지 어용화가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Diego Velazquez가 포착한 모습이라 한다. 

어째 표독스런 느낌도 없지는 않아, 뭐랄까 신데렐라 괴롭히는 계모 같은 느낌도 준다. 
 

 
이건 같은 벨라스케스가 포착한 1625년 작이라 하는데, 스물세살 이른바 리즈 시절이다. 역시 오목이는 벗어났다. 

하나 같이 초상 각도가 일정한데, 이건 피사체 본인이 고집한 얼짱각이라 그럴 수도 있고, 그것을 그리는 벨라스케스 같은 이가 요청해서 저럴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얘기하려 꺼낸 것이 아닌데 쏘리, 출발선 자체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야기가 길어졌으니 그만 끊어버려야겠다. 

어떤 개인 가문에서 소장한 저 친구 1620년대 벨라스케스 초상 한 점이 17세기 회화작품으로는 기록적인 미화 3천500만달러에 다음달 1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다가 조용히 경매 예정 목록에서 사라졌다는데.

구매 의지가 있는 사람 혹은 기관이 나타난 모양이라, 소더비가 양측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이 회담이 결렬하면 다시 경매에 나올 것이 확실하다.

문제의 초상은 마드리드 소재 부엔 레티로 궁에서 공개되다가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집어삼킨 뒤인 1808년 프랑스도 이동해 루브르에서도 전시되다가 1838년 앙리 머시기 Henry Huth 라는 은행가 겸 책 수집가한테 팔려 이 가문에서 소장하다가  1950년대에 다른 사람한테 팔리고, 그러다 지금 소장자인 어떤 가문에 1978년에 팔려나갔다 한다. 

암튼 서양에서도 벨라스케스라 하면 괜히 비싸! 

 
Sotheby's dice que la subasta del Velázquez está en "pausa" y espera ofrecerlo pronto

Sotheby's dice que la subasta del Velázquez está en "pausa" y espera ofrecerlo pronto

"Los vendedores de la obra maestra de Velázquez 'Retrato de Isabel de Borbón' han decidido a su pesar una pausa temporal en el proceso de venta, debido a discusiones en curso por su parte", añadió

www.cronica.com.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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