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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엄마가 삶는 멧돼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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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느래와 같이 마당에 들어서니 엄마가 놀랜다. 우째 기별도 없이 들이닥치냐다. 내러온다 기별을 안한 모양이다.




노모 생신이 다음 주중이라 미리 내러온 것인데 들어서니 마당에서 솥에다가 무언가를 끼린다.

듣자니 멧돼지라고.



누가 사냥한 걸 좀 얻어왔냐 했더니 홀게이에 걸린 걸 동네사람들이랑 엄마가 끌고왔댄다.

사료 먹고 자란 집돼지랑 달리 멧돼지는 육질이 질기다. 다만 비계 하나 없어 고기로는 좋다.

멧돼지 고기랑은 거리를 두었던 마누래가 오늘은 어쩐 일로 입에다 갖다댄다.

다만 냄새 나지 않느냐 계속 묻더니만 하는 말이 가관이라

냄새는 하나도 안 나서 좋은데 질겨요 어머니..몇번을 씹어야는지 모르겠어요 호호호




시엄니 생신이라고 잔뜩 상차림하고 내놨다간 내일은 복어요리 수업이 있다며 저녁기차로 횡하니 날았으니 대면수업 갔다가 뒤늦게 합류한 아들놈이랑 아랫방서 빈둥빈둥하다 지는 먼저 뻣어버리고 나는 멀뚱멀뚱 한다.



아들놈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보니 넓적배사마귀 두 마리라 그래 그 버릇 어디가겠는가?

듣자니 학교에서 잡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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