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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여름의 전령 버들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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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솜

 

지금은 버드나무 버들솜 날리는 시즌이다.

 

천지사방 목면 가루 휘날리는데 그 정체가 버들솜이다.

 

물가에서 자라는 속성 활엽수인 버드나무는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고작 이쑤시개 만드는 재료가 전부이나 예로부터 이별의 상징이었다.

 

버드나무 어디에 그런 맛이 있는지 알지 못하나 그에 해당하는 柳는 흔히 같은 발음인 留와 연동해서 떠나지 말고 머물러 달란 뜻으로 혼용하기도 하지만 별리別離없는 留가 가당키나 하겠는가?

 

그래서 떠나는 사람한텐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다시 만나잔 기약하곤 했다.

그제 온양민속박물관 버들솜과 버드나무



그걸 받은 사람이 그 버드나무 가지를 어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내 패대기치지 아니했겠는가? 혹 머리 갓끈에 꽂았을 수도 있으나 이내 버려지는 신세는 마찬가지다.

 

꽃다발도 이내 시들고 마는데 그 하늘하늘한 버들가지야 버들피리 만들지 아니하면 무엇에 써먹으리오?

 

그러고 보니 나는 별리할 적에 버드나무 가지 하나 내밀지 못했다.

 

다시 오마 하고 싶었으나 오지 말라는데 낸들 무슨 용빼는 재주 있으리오?

 

어느새 버들은 버들솜 날리며 여름을 마중한다.

 

추기) 버들솜 실체를 확인하려거든 서울 사람들은 청계천을 가라. 저 사진이 포착한 버들솜이 작년 청계천변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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