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시아버지 이기을 명예교수, '항일 독립유공자' 인정된다
송고시간 2020-11-12 08:26
정빛나 기자
3일 국무회의서 의결…17일 순국선열의 날 표창 예정
이 사안에 현직 국무회의 관료이면서 외교장관 강경화가 직접 간여했는지 아니했는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그가 현직 각료이면서 장관이라는 점을 나는 주목한다.
덧붙여 저 이기을이 정말로 항일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을 만한 뚜렷한 행적을 남겼는가 것도 이 자리에서는 논의로 부친다. 간단히 말해 이 자리에서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일단 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렇다 해서 그 며느리가 각료이면서 장관인 이 시절에 굳이 저를 독립유공자로 삼아야 하는가는 별개 문제다. 내가 문제 삼고 싶은 대목은 그것이다.
이와 흡사한 사례로 손혜원 아버지가 있다. 그 논란 많은 손혜원이 국회의원인 시절, 그 아버지 손용우가 독립유공자가 되어야 한다고 벌인 눈물겨운 투쟁은 나도 잘 안다. 온 사방으로 뛰었다. 이 역시 손용우가 정말로 독립유공자가 될 만한 자격을 갖추었는가는 논외로 친다. 그렇다고 일단 하자.
그렇지만 그의 딸 손혜원이 현직 국회의원이면서 그가 몸담은 정당이 집권여당이라는 사실은 전연 별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그의 아버지는 결국 그 시절 2018년, 7번째 신청 끝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386 민주화세력이 주도한다는 이 문재인 정부가 종래 그것을 계승했다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과 또 하나 격렬히 달라진 대목이 있는데, 그건 예의염치는 시궁창에 던져버린다는 사실이다. 이 친구들은 남이 뭐라하건 전연 신경 안쓴다. 절반은 내 편이 아니라 해서 버리고, 나머지 절반만 잡으면 된다 해서 절반의 정권을 표방한다.
그런 그들한테 대한민국 전체를 통용하는 불문율이나 제정 법률이 통용할 리 없다. 제정 법률까지 뒤틀어버리기 일쑤라, 그들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부당한 것으로 치부하면서, 지들은 어케든 옳다는 신념 하나로 투절한 트럼프식 논리로 무장한 점이 특징이다.
나는 강경화 시아버지와 손혜원 아버지에서 관습법 혹은 불문율을 논하고 싶다. 그건 뭐냐?
남의 집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은 고치지 않는 법이다. 나는 이를 예의염치禮義廉恥라 본다. 예의가 있어야 하고 염치가 있어야 한다.
현직 각료가 며느리면, 현직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딸이면, 그 시아버지 혹은 친아버지가 설혹 독립유공자가 될 만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해도, 그런 지정 절차를 안 밟고 못 밟게 하는 게 예의염치다. 한데 이건 뭐 예의염치는 어디가 갖다 버렸는지, 내 아버지가 왜 독립유공자가 안 되냐, 내 시아버지가 왜 유공자가 될 수 없느냐 하니,
평가건대, 이 정권은 참말로 예의염치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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