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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말, 아는 만큼 보인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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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왈, 팔만대장경판도 모르면 빨랫판이라 그래 언뜻 들으면 솔깃하고 그럴 듯하다.

하지만 한 꺼풀 뒤집어 보면 문화재업계를 지배하는 저 말이야말로 문화재를 시민대중에서 유리케 하니 왜 그런가?

첫째 앎과 모름의 무식한 이분법이니 안다는 말은 곧 유식이요 모른다 함은 곧 무식이니 이에서 극심한 식자와 무식자의 차별을 전제한다.

둘째 그 안다는 주체의 문제이니 이 앎은 언제나 특정한 교육을 받고 특정한 지식을 장착한 자를 전제하니 기타는 우수마발 무지몽매라 이 무지몽매를 겨냥한 윽박과 훈육을 전제한다.

셋째 이에서 어느 일방으로부터 다른 일방으로의 일방적인 훈시를 전제하니 이 강고한 질서가 바로 플라톤이 말하는 철인정치라 저 말은 철인정치의 새로운 버전에 지나지 아니한다.




그렇다면 그 속내는 어떠한가?

과연 그네가 말하는 앎에의 객체는 첫째 진짜로 알아야 하는 내용인가 아니면 몰라도 살아가는데 암짝에도 쓸모없는 것인가 하는 문제가 돌발하고

다음으로 과연 그네가 아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인가 하는 문제도 동반한다.

단언한다.

그네가 안다 하고 또 그래서 그네가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는 것들 뜯어보면 쭉정이 빈깡통에 지나지 아니해서

그래 솔까 평면적이고 도식적인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저 건물이 전면 몇 칸 측면 몇칸이며 다포식이니 아니니 공포가 있네 마네 가마 온도 몇도로 구웠네 마네 유약 발랐네 마네 와질이네 도질이네 구순각목이네 공렬이네 아니네 투각이 있네 없네 하는 것들을 우리가 알아야는가?

나아가 그네가 안다는 것도 제대로 아는가도 문제니 알기는 무슨 개뿔을 안단 말인가?

할 말 없으니 도식적이요 평면적이며 개돼지도 묻지 않는 측면 몇칸 타령뿐 아니겠는가?

무엇이 시민을 문화재서 유리케 하는가?

뭐 거창한 진단없다. 공부하라는 윽박 때문이지 뭐가 있겠는가?

너 같음 공부하러 가겠니 즐기러 가겠니?

임영웅 콘서트 공부하러 가니 이 썩을 놈들아?

알아? 알긴 무슨 개뿔 쥐뿔을 안단 말인가?

아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살아가는데 눈꼽만큼도 도움 안 되며 그나마 아는 것도 다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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