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라면 어떤 상상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곳 고고학박물관을 구글맵으로 찍고 들어섰을 때 내가 무엇보다 놀란 점은 그 한적함과 작음이었다.
이곳은 동네라 불러도 좋을 만큼 규모가 작다.
하긴 뭐 그 연륜에 견주어 스파르타도 우리네 읍네 수준이었으니
그리스에서 대도시라고는 인구 천만 중 오백만이 몰려있다는 아테네 하나뿐이고
그 북쪽 제2도시라는 테살로키아라는 데도 광역 다 엎쳐서야 백만을 상회한다지만 도시 인구는 30만에 지나지 않는다.
암튼 올림피아에 들어서니 이건 뭐 우리네 면단위 소재지라 첨엔 내가 엉뚱한 데를 찍고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구글지도를 다시 들여나 보니 영락없는 그 올림피아다.
지역소멸 심각하다지만 유럽 곳곳도 마찬가지라 하긴 그러니 뭐라더라 이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지방들이 돈 주께 와라 얼마 살면 영주권인지 뭔지주마 하고 나서지 않았겠는가?
이 올림피아는 읍네 이쪽에서 저짝으로 걸어 오분십분이면 땡이다.
인구는 이 읍내 기준으로 해 봐야 백명 단위를 헤아리지 않을까 한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지 절반이 우리네 모텔보다 못한 호텔에 음식점이다.
이런 동네 좋은 점이 주차 걱정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참, 조금전 박물관을 다시 도는데 마침내 한국사람을 만났다.
노인네 단체관광이었는데 나는 하도 오랜만에 보는 동포라 해서 무척 반갑게 인사했는데 이 양반들은 소 닭쳐다보듯 하시곤 지나간다.
국제걸베이나 탈북자로 보였나 보다.
수염도 안 깎고 거지몰골로 다니니 그런갑다.
사과 한 조각이라도 얻어먹으려면 깨끗이 하고 댕기자.
오늘의 교훈이다.
그건 그렇고 이 올림피아에도 한국인이 관광을 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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