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산성을 고쳐 쌓으면서 신품으로 정비해서 아귀가 딱딱 맞게 쌓아 올리던데
필자가 어린 시절 산에 올라가 보면 조선시대 산성이라는 게 막돌 쌓아 올린 것이지 제대로 쌓인 것이 거의 없어 보였다.
반면에 삼국시대 신라 산성 몇 개에서 조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차라리 그 성이 훨씬 제대로 쌓인 것처럼 보였다.
삼국시대 말 신라 산성을 보면 신라가 통일할 것 같다는 감이 딱 온다.
조선시대 산성이 왜 그모양으로 쌓여졌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북한을 보면 안다.
북한 탈북자들이 요즘 유튜브에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의 하나가, "일을 하면 돈을 받아서 너무 좋다"는 것이다.
북한은 배급이 끊기고 장마당시장에 의존하는 경제가 되어 사실 국가동원의 노역이 있으면 안 되는데 아직도 이래저래 불러대는 노동이 많다고 한다.
그러니 그 노동은 해 봐야 떙전 한 푼 안 생기니 대충 대충 하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국에 와서 제일 신기했던 것이 일을 하면 돈을 꼬박 꼬박 준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에도시대 성들도 뭐 요즘 새로 고쳐 쌓은 사기성 복원품이 아니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선시대 산성보다는 훨씬 잘 쌓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는 딱 하나이다.
노역을 시키고 돈을 줬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사람을 불러다 일을 시켰으면 어떻게든 뭔가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 하나 없이 불러다 산성을 쌓게 하니 당연히 산성이 그 모양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산성을 쌓던 당시 우리 조상님들은 빨리 이거 끝내고 집에 가서 먹을거 장만해야 할 텐데 그 생각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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