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치 이야기에는 세계적인 등산가가 관련되어 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친숙할지 모르겠지만,
바로 라인홀트 메스너라는 사람이다.
사실 전문 등산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산악인 이름을 안다.
내 또래 사람들은 아마 1977년 고상돈 씨가 에베레스트에 올라 전국이 떠들썩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시 한국등반대가 성취한 업적은 물론 대단한 것이었다.
이때 한국등반대가 에베레스트를 어떻게 올랐는가 하면
등반가가 무더기로 몰려가 목표가 되는 산에 여러 개 중간 캠프를 만들어
개미떼처럼 이곳에 차곡차곡 식량과 장비를 수송해 올리고
마지막 정상 등반대가 최종 캠프에서 이를 이용하여 정상을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대의 창안은 아니고 그 당시까지 전세계 모은 알피니스트들이 고산을 공략하는 방법이었고 이를 극지법이라 부른다.
말하자면 한두 명 정상 정복자를 만들기 위해 수십명 등반가가 아래에서 떠받쳐 주는 모양인데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정복한 힐라리 이래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모든 원정대는 그때까지 바로 이 방법을 이용했다.
1977년 당시 한국 등반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한국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바로 이듬해인 1978년 경천 동지할 사건이 등반사에 일어났으니
그 주역이 바로 라인홀트 메스너였다.
그는 히말라야 등반 때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 극지법 자체를 부정하고
그를 돕는 셀파도 없이 단독으로 에베레스트 꼭대기를 올라선 것이다.
이것을 전통적인 셀파를 동원한 등정과 구별하여 단독등정이라 하는데
머메리즘이 이야기하는 "같은 산이라도 보다 더 어렵게 산을 오른다"는 원칙에 충실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 보다 더 어렵게 산을 올라가는 방식이 추가 되었으니
바로 산소통도 안달고 8000미터 급 고산에 올라가는 것이다.
이렇게 올라가면 무산소 등정이 되고 무산소로 혼자 올라가면 무산소 단독등정이 된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1970년대 후반부터 히말라야 등반사를 풍미하기 시작한 무산소 단독등정 시대를 연 첫 주자였다 할 수 있다.
그는 히말라야 8000미터 이상 14좌를 세계 최초로 모두 올랐는데 그것도 놀랍게도 모두 극지법을 이용하지 않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때로는 산소도 없이 정상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라인홀트 메스너는 힐라리, 머메리, 아문젠 등과 함께 인류사에서 가장 손꼽히는 위대한 등반가-모험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외치와는 아무 상관도 없을 것 같은 이 인물이 느닷없이 외치 이야기에 나타나는 장면을 곧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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